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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크 새끼들 불끄러 올까봐 겁 먹은거랑 드럽게 어두운걸 제외하면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다
엘크들의 전자음악도, 불 꺼지자마자 금지된 아카이브부터 지키러가던 별빛 만의 마을도, 혼자 애처롭게 슬라이드만 반복해서 보던 엘붕이의 협곡도 전부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특히나 링월드의 댐과 인공수로, 나무로 지어진 기계장치들은 모래시계 쌍둥이를 처음봤을 때 같이 22분의 시간제한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더라
그리고 하면 할수록 엘크들 불쌍해지더라 우주의 눈 보자마자 감동해서 모든걸 버리고 와서 봤더니 사실상 리셋 버튼이라 좌절하고 다시는 볼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홀로그램에서 살기로 결정한거 보고 착잡해짐
그렇게 수십번 루프하고 물에 빠지고 엘크에 잡히면서 알아낸 것들을 통해 프리즈너의 앞에 섰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자신의 기억을 보여주고 내 기억도 보고 싶어하는 거, 비록 동족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혔지만 어떤 호기심 많은 종족이 눈의 신호를 받고 태양계로 넘어와 눈에 도달하려다 멸종하고, 또다른 호기심 많은 양서류가 자신들과 그들이 남긴 비밀을 모두 알아내고 자신에게 찾아와 헛수고가 아니었다는걸 듣게된 거
특히 모든 걸 듣고 짧게 포효한 후 지팡이를 돌려받고 나한테 고개숙여 인사할 때는 진짜 눈물 나오더라 그렇게 나도 고개숙여 인사해준 다음 밖으로 나가 나랑 여행하고 싶다는 소망만을 남기고 사라졌을 때는 깊은 여운에 잠겼다
바뀐 진엔딩도 많은 생각 들게 하더라 수감자 무덤 속에 엘크식으로 그려진 노마이 왕복선, 엘크의 초상, 주인공과 화로인의 그림이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촛불을 꺼서 그것들을 지워야 한다는게 아우터와일즈 답더라
근데 거울에서 갑자기 엘크 뼈다귀가 내 뒤에서 나타날때는 진짜 깜짝 놀라서 뒤돌아봤다
겜에서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별빛이 개같이 어렵다는거? 근데 이거는 내가 개쫄보라 그렇고 결국 걍 영원히 잠드는걸로 아카이브까지 드가긴 했다
그리고 죽으면 소리를 들을 뇌가 없어서 종소리에도 안 깬다고 했는데 정작 댐 무너지고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좀 아쉬웠다 근데 이것도 시간 어느정도 남았는지 알려주는 기믹이니까 어쩔 수 없는거니까 진짜 사소한 아쉬움들 뿐이다
보통 본판을 명작 수준으로 뽑아도 디엘시에서 그 장점 다 까먹고 본판까지 욕 먹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그런거 없이 아우터와일즈가 보여준 새로움, 신기함, 재미 모두를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줬다는데서 정말 잘 만든 디엘시, 정말 멋진 제작사란 생각이 든다
특히나 최근의 트리플 A급 게임들이 처절하게 몰락하고 어설프지만 재밌는 인디게임들이 각광받는걸 보면 라따뚜이의 대사가 생각난다
모두가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
모비우스 디지털이 또 디엘시를 내준다면 바로 플레이할 거다
더 즐기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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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방금 엔딩보고왔는데 동감되네
dlc 엔딩 진짜 감동이었음 내가 본편 깨면서 고생한거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느낌
감동 포인트 정리 참 잘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