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탐험 좋아해서 젤다의 전설 시리즈 자주 챙겨 하고, 서브노티카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들도 재미있게 함.
근데 또 우주도 좋아해서 KSP 같은 우주 겜도 자주 했었음.
어느날 스팀에서 할인하는 겜 둘러보다가 뭔가 썸네일이 우주스러운 게임이 있었고 그게 outer wilds였음. 게임 소개글 읽어 보면서 뭔가 나랑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지만 구매는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 리뷰에서 묻지도 말고 절대 스포 찾아보지도 말고 구매하라는 게 있어서 바로 구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구매하길 정말 잘했음.
이 겜하다가 막혀서 공략 찾아 본 건 딱 2번
- 아귀 피하는 법
아귀 화석 근처의 자료를 토대로 아귀가 눈이 안 보인다는 사실은 알아 냄.
그런데 여기서 아귀는 나의 위치를 공기의 "진동"으로 알아낸다는 생각으로 이어짐. 그래서 아귀를 피하고자 했던 것이 우주선 타고 가다가 아귀가 날 발견하면 멈추는 거였음.
근데 자꾸 죽어서 우주선으로 가는 건 포기하고 우주 유영으로 검은 가시덤불 속을 돌아다녔음. 또 이 때는 운 좋게 아귀를 안 만나서 이게 정답인 줄 앎. 펠드 스파를 만나고 대화 도중 주인공이 펠드 스파에게 아귀가 장님이라는 사실을 말하니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악수였다는 얘기까지 들으니 움직이면 안 되는 되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짐.
결국 아귀를 만났을 때 정지를 계속했지만 계속 잡아먹혀서 인터넷을 찾아 봤음...
아니 시벌 관성이 정답이었네.
- 양자의 달 가는 법
양자 시련의 탑을 통해서 양자 이미징 규칙까지는 알아내어서 이걸로 양자의 달에 갈 수 있다는 생각까지는 도달함.
근데 나는 이미지를 한 번 찍으면 되는 게 아니라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양자 물체를 찍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진 촬영 버튼을 계속 연타하고 있었음.
문제는 양자의 달은 계속 움직이고 우주 공간에서는 카메라를 고정 시킬 곳이 없다 보니 사진 촬영을 계속 하다 보면 양자의 달이 앵글에서 이탈해서 실패함.
2차 시도로 우주선 전면부에 탐사정을 부착시키고 찍으면서 양자에 달에 돌입했지만 실패.
탐사 기록을 읽다보니 잉걸불 쌍둥이에 양자의 달 추척기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여기로 가봄. 가보니 양자의 달 추적기는 계속 양자의 달을 향하고 있으니 여기에 카메라 설치하면 계속 양자의 달이 카메라 앵글 안에 있겠네?라는 생각이 듦.
3차 시도로 양자의 달 추적기에 카메라를 부착한 후 거인의 심연에 있는 양자의 달로 돌입했으나, 알고 보니 양자의 달 추적기는 플레이어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움직이지 않음.
4차 시도로 양자의 달이 모래시계 쌍둥이 근처에 있을 때 양자의 달 추적기에 카메라를 부착한 후 돌입했지만 역시 이정도 거리에서도 양자의 달 추적기가 움직이지 않아서 실패
결국 공략 찾아 봄...
아니 시벌 그냥 한 번만 찍으면 되는 거였네.
게임 하면서 경이로웠던 순간들
- 모래시계 쌍둥이의 이름이 왜 모래시계인지 이해했을 때
- 조각난 공동에서 실수로 블랙홀로 추락하게 되어 다음 루프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이트홀로 나왔던 순간
- 거인의 심연 해류 아래의 해파리의 활용법을 알게 되었을 때
- 재 쌍둥이 프로젝트, 태양의 초신성화, 22분의 루프, 탐사정 궤도포의 역할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진짜 한 동안 이만한 경험을 줄 게임은 쉽게 못 찾을 것 같다. 게임 브금 들으면서 여운을 달래는 중.
DLC는 내가 쫄보라 안 할 생각이고 모드 재미있는 거 깔아서 해 볼 생각.
양자달 들어가려고 한 시도들이 나랑 비슷하네ㅋㅋㅋㅋㅋ 내가 해봤던거 다 해봤노ㅋㅋㅋㅋ
대신 난 전면부에 붙여두고 갔을때 양자달 들어갔다ㅋㅋㅋㅋ
전면부는 나도 시도해 봤는데 운 나쁘게 들어가는 시점에서 사진 다시 찍혀서 그 순간 달이 사라졌나 봄. 한 번 시도하고 안 했음. 좀 더 해 볼걸
ㅠㅠㅠ
소리도 파동이니까 뭐 반은 맞았네ㅋㅋㅋ
이 게임이 정말 최고의 게임인 이유는, 여타 보통 게임과 달리, 이 게임에선 내 캐릭터가 시뮬레이션의 중심이 아니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준다는 것이다 (제작자 인터뷰에서도 말함). 즉 내가 현재 있지 않은 다른 행성에서도 시뮬레이션이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서게 되는 순간 (그리고 이 행성계 밑을 흐르고 있는 거대한 서사가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넋을 놓고 빨려들어감. 두말할 것도 없이 나의 최고의 게임.
ㄹㅇ 내가 없는 곳에서도 세상은 굴러가고 있는 느낌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