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난 진짜 이 겜 뭔 겜인지 하나도 모르고 시작했거든
그냥 우주선 타고 날라다니는 게임이다 딱 그것만 알고 했었는데
심지어 트레일러 뮤비도 안보고 시작했음.
처음에 겜 시작하니까 모닥불 앞에서 눈 뜨니깐 발사 코드 알아와야 로켓 탈 수 있대서 박물관 찾아가면서 이거저거 보고선 아 앞으로 우주에서 이런거 나오니까 조심하란거구나 알아두세요 하는 거구나 했는데
1루프땐 딱히 뭐 어디 가서 뭐 해라 이런 애들도 없고 그냥 우주선 하나만 달랑 주고선 니 하고싶은대로 해라 이런 분위기길래 일단 목재화로 탐험좀 하고 잔바위 갔다가 펠드스파 사라졌다는 인간이 검은 가시덤불에서 하모니카 부는 소리가 들리길래 얘 찾아내면 칭찬받을줄 알고 갔다가 아귀랑 마주치고 '아 씨발 이거 뭐야 후진 후진 후진 후진' 하면서 열심히 후진키 누르다 사망함.
2루프때 모닥불에서 깨어나는거 보고 뉴게임인줄 알았는데 죽었다 살아난걸 (주인공만) 인지하고 있더라.
박물관에서 본 조각상이 뭔가 기억같은거 빨아들이는 것 같더라니 루프물이었구나 이거 싶었음.
여튼 그래서 그냥 무지성 로켓타고 직진하면 바로 앞에 있는 거인의 심연 들어갔다가 소용돌이 치는거 보고 바로 기겁하는 바람에 컨트롤 미스나서 물에 빠졌다 다시 날라가다 소용돌이도 박아보고 다시 물에 빠지고 그러고 허둥대다가 '어, 이거 근데 딱히 우주선에 데미지 들어오거나 물 새거나 그러진 않네' 하고 깨닫고 난 다음에 마음에 평안을 갖고 드디어 행성 탐험을 하는데 궤도포 만들던 그 섬 뒤쪽에 착륙장 있는거 못 보고 아치공간 안으로 우주선 끌고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순간 화면 하예지더니 왠지 죽어서 난 진짜 이때까지만 해도 그 건물에 뭔 방어기재같은게 있어서 그거 무력화 안하고 착륙시도해서 태워진줄 알았음.
3루프땐 잉걸불 쌍둥이에서 처트랑 얘기하고 행성 탐사하면서 탐사정도 찾고 동굴 좀 돌아다녀보고 하다 연료 떨어져 가길래 보충하려고 지상에 나왔다가 온김에 처트한테 다시 말걸었는데 대사가 미묘하게 바뀜. 지도 눌러보니 태양이 확실히 커져있음. 그리고 처트 옆에서 태양 구경하다 이때 처음으로 초신성 목격하고 죽음.
그제서야 아 내가 특별히 뭔 짓 딱히 안해도 그냥 죽는구나. 저 초신성에서 살아남는게 목표겠구나 싶었음.
이때 초신성 보면서 든 생각이 '죽는건 좆같긴 한데 아름답긴 하다.' 아귀도 그렇고 초신성도 그렇고 우주란게 미지의 공포도 많고 위험도 많은 공간이지만
우주선 타고 날라다니면서 본 별들이나 초신성의 아름다움, 각 별들의 신비한 자연환경 같은 거 보고있자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혹적인 뭔가가 있구나 싶었음.
근데 뭐 대략적인 목표가 주어졌다고 해서 당장 뭐 내가 할 수 있는 거나 단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4루프 이후부턴 중구난방으로 돌아다녔는데
그러다보니 점점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윤곽이 드러나고, 그래서 다음엔 저거 보러 가야겠다 싶어지고. 어느 기록을 봤더니 아 이거면 저번에 못 갔던 거기에 갈 수 있겠다 싶고. 따로 퀘스트 라인이 있는 게 아닌데도 플레이어가 직접 알아내고 싶은 마음에 다음에 갈 행선지를 정하게 만들잖아. 진짜 이 겜 자연스럽게 플레이어가 직접 다음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할 방법을 학습시켜주는게 너무 좋았음.
이거 될 거 같은데? 싶으면 진짜로 되는 것도 좋았고.
원래도 어드벤처 게임 좋아했었는데 아우터 와일즈 해보고선 진짜 이거야말로 진짜 '어드벤처' 게임이구나 하고 느낌.
맞음 이만한 구성과 자유도를 가진 게임도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