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이 커서 단점이 너무 밟힌다. 난 몇가지 개선되었으면 좋겠어. 


1. 미션 일지가 왜 우주선에 있는 거? 

겜내 모든 오브젝트가 직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이건 좀 에러 같아. 

획득한 정보가 어떻게 실시간으로 우주선 컴퓨터에 기록되는 거고, 왜 실시간으로 불러올 순 없지? 

설정상 루프 시작되면 과거로 송신된 주인공의 기억 왜엔 초기화 되어야 하는데 

컴퓨터 내 정보는 왜 그대로야?  


게임중 무수히 저널을 확인해야하는데 탐사중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으면 

저널 빠르게 확인하려고 자살하는 기분으로 명상하기 눌러서 우주 리셋하게 만들어놨음. 

설정상 앞뒤도 안맞고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라 생각해. 

기억 데이터가 루프에 상관없이 보존되어 과거로 송신된다는 멋진 설정이 있으니까 

소문모드는 주인공의 머릿속 시냅스 기억을 들여다본다는 식으로

어디서든 확인가능한 게 나았을 듯 함.   


2. 루프 22분은 너무 짧다. 

우주의 생애주기가 다하는 순간을 경험하는 숭고한 느낌도 잠시. 

너무 자주 반복되니까 우주의 루프라는 비극적 숙명에 그냥 익숙해져버림. 

가장 큰 문제는 미스테리하고 광활한 솔라 시스템을 천천히 탐사하며 

단서를 모으는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하는데 

22분의 시간제한으로 인해 같은 구역을 반복해서 타임어택하는 

플래포머 액션게임 느낌으로 플레이하게 됨.    

진득하게 물리현상을 관찰하면서 퍼즐을 고민하기보다 

시간 안에 깨려고 일단 닥치는대로 시도해보게 되는데 

난 루프주기가 60분 정도였음 좋겠어. 


3. 불필요한 미로가 많음. 

미로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데, 시간 제한 때문에 여기저기 쑤셔보며

이쪽은 막다른 길이구나 하고 몇번 죽어봐야 진행 가능한 구역이 좀 있음. 

삶과 죽음의 철학적 의미를 묻는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레벨 디자인같아. 

플레이어가 "이렇게 해보고 안되면 죽지 뭐" 라는 감각으로 캐쥬얼하게 플레이하기 시작하면 

이 게임의 정서적 기조를 해친다고 생각함. 그건 슈퍼마리오에나 어울리는 레벨 구성임.

 

4. 상호작용하는 오브젝트 하이라이트 정도는 일관적으로 신경써서 해줬어야 함. 

일반적인 포인트앤 클릭 어드벤처라면 화면 속에서 뭘 클릭해야할지 찾는 것 자체가 게임의 일부지.

시각적 공간이 제한적이고 시간제한도 없으니까.  

근데 이 게임은 우주 전체에 단서가 흩어져 있고 22분마다 게임이 리셋된다는 말이지. 

퍼즐을 다 풀고도 뭐랑 상호작용해야하는지 화면 속 시각정보를 못찾아서 몇번 죽고나면 

아 단서가 부족했구나 하고 한참 다른 곳을 헤매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되지.  

플레이어 입장에서 그건 퍼즐의 일부로 느껴지질 않음. 

수능 시험장 들어가서 문제는 다 풀어놨는데 감독관이 컴퓨터 싸인펜을 안보이는데 

숨겨놔서 그거 찾다가 재수삼수하는 기분에 가까워.


대표적으로 난 양자달 남극에서 노마이랑 투영석으로 대화해야하는데 투영석 

올리는 받침대 부분이 지금까지와 달리 하일라이트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거 찾는데 플레이타임이 5시간 이상 늘어났음. 

혹시 달 어딘가에 획득하지 못한 정보가 있을까? 

투영석 6개를 배치하는 적절한 조합을 알아내라는 걸까? 하면서. 

그냥 앞에 배경 돌무더기처럼 생긴 데 아무거나 들어서 올려놓으면 되는 거였음. 

지금까지 투영석 삽입구가 하일라이트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건 생각도 못함. 


노마이 탐사선에 워프 좌표 입력할 때도 그걸 얻긴 었었는데 뭐였더라 

하면서 몇 시간을 헤맴. 화면구석에 아주 작은 글씨로 표시해주는 걸 

10주기 이상 루프를 반복할 때까지 모른채 획득한 단서가 부족했다 여겼음. 

게임중 단한번도 텍스트 정보를 화면구석에 표시해준 적이 없기 때문에 

그쪽에 눈이 안갔어. 일관성 부족한 시각디자인이라 생각해.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화면 중앙에 크게 표시해줘야지. 

  

정말 잘 만든 게임인데 불필요하게 게임 진행을 심하게 해치고 

넘어가면서도 짜증을 유발한 구역이 몇 군데 있어서 게임한 뒤 

황홀한 느낌과 함께 불쾌한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어. 

인생게임이라 말하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메타스코어 80점대 중반인 것도 이해가 됨. 

조금만 다듬어서 냈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