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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편과는 달리 적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얘네들이 과거에 뭔 짓을 했는지를 일정 부분 스포당하고 봤음.
일단 상당히 롤러코스터스러웠는데, 하-상-중-상 정도인 듯. 처음에는 평소에 감마값 낮게 하고 플레이하던 게 독이 돼서 플레이에 좀처럼 진전이 없었는데, 섬 탑을 동굴로 진입하고 비밀 장소를 알아내면서부터 게임이 확 재밌어진 듯. 일단 빛을 활용하는 컨셉이나 순간이동, 불을 꺼서 맵을 바꾸고 그 반대를 하는 컨셉이나 퍼즐 난이도는 굉장히 좋았음. 공포는 적들이 뭔가 커엽게 생기고 해서 안 무서울 줄 알았는데 온 사방이 시커매서 무섭긴 무섭더라. 근데 사망 모션이 웬 이상한 데를 물길래 뭐하나 싶었더니 알고 보니까 불만 훅 불어서 끄는 거더라... 역시 커여워
아쉬운 점은 글리치 모음집을 아 그냥 설정이 그렇다는 거구나 정도로 보고 넘어가서 이게 클리어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걸 좀 늦게 알아챘음. 결국 벽난로 기록보관소에서 막힌 다음 인터넷 찾아서 엘크들이 다 죽은 다음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공략을 알아냈음. 그 외에도 꿈 세계에 죽는 동시에 진입하는 게 아니라 죽음으로써 진입하는 건데 전자로 착각한 부분도 있고. 아마 내 아우터 와일즈 플레이 중 재 쌍둥이 진입 방법과 이방인 진입 방법을 찾아본 것과 함께 4개의 찝찝한 면으로 남을 듯.
또 DLC 자체의 불만이라면 도대체 왜 공포물이어야 했는가 하는 점. 뭐 잘 만들긴 했는데 랜턴 들고 적들이 득시글거리는 미국 남부 스타일은 레데리 2에서 해본 거고, 고생 끝에 숏컷을 열어서 죽은 이후에는 조금 더 쉽게 진행 루트로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건 프롬겜에서 해봤음. 공포물도 역시 다른 겜으로 할 수 있는지라 아우터 와일즈 본편이 보여주었던, 아우터 와일즈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조금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래도 DLC인데 행성 여러 개 내고 할 수는 없으니까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사실 공포의 방식도 좀 너무 직관적이라 본편과는 이질적이고 그 부분이 조금은 아쉬움.
근데 죄수의 서사와 포효가 함축하는 여러 의미, 마지막으로 석양을 향해 항해하는 감성과 음악, 합주에 추가된 연주가 너무 감성 터졌음. 내 생각보다 훨씬 좋더라
동족은 전부 죽었고, 자신이 잠깐 해방한 신호를 보고 온 노마이들도 전부 죽었지만, 그 덕분에 이어져내려온 지식이 화로인 한 명을 이끌어 결국 자신도 풀려났고 우주의 눈에도 도달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달콤씁쓸할 듯
마지막에 자살한 거는 실수가 아니라 고의인 듯. 동족이 전부 죽은 걸 보고도 자신이 살아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고 동족들이 단지 더 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꿈 속 세계에 틀어박힌 것과는 달리 죽었다면 깔끔하게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 듯. 물가에 꽂아놓는 환영은 기회가 있었다면, 혹은 다시 태어나거나 우주가 다시 생겨나 인연이 닿는다면 너와 이런 식으로 같이 항해하고 싶었다는 의미 아닐까. 애초에 하늘에 푸른색 모성이 있는 걸로 봐서 그 마지막 환영의 배경은 엘크족의 고향일 텐데 이미 이방인을 만드느라 박살난 행성이 그렇게 번창하고 있을 리는 없을 듯. 뭐 28만년이 지났으니까 어찌저찌 복구되었다고 해도 돌아갈 방법도 없고
결론적으로는 딱 한 개만을 공략 보고 클리어한 본편과는 달리 원하지도 않는 스포와 원하는 공략을 몇 개씩 봐서 탐험겜으로서의 의미가 희석되었지만 그건 내 잘못이고, 공포의 방식은 조금 실망스럽지만 난이도와 컨셉, 감성과 음악으로 모든 걸 메꿀 수 있었음
8.5/10
DLC 공포 스타일 ㄹㅇ 좆같아서 특히 우물은 공략 보고 했는데 마지막 서로 환영 나누고 죄수가 울부짓는 장면 보는 것 만으로 할 가치가 있었음 땟목 타고 떠나는 것도 어케 보면 진엔딩 연주회에서 만족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