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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가장 처음 접했을 때는 의외로 게임 관련 사이트가 아니라 RYM이라는 힙스터들이나 좋아할만한 음악 평점 매기는 사이트였음
게임 음악 관련으로 찾아보다가 꽤 상위권에 있었고 음악 들어보니까 꽤 좋더라고
참고로 4.5점이 만점이고, 힙스터들 성격 더러운 걸 생각하면 4.0 내외면 상당히 높은 점수임
그래서 스팀 찜목록에 넣어 놨다가 2021년 7월 7일에 할인하길래 구매했었음 이 땐 아직 DLC 트레일러 공개조차 하기 전...
dlc도 10월에 나오자마자 바로 샀음
사실 이 때 군복무 중이라 바로 할 여유같은건 없었음 휴가도 잘 나오지 못하는 부대였어서
영겁의 시간이 지나 전역하고 복무 중 나왔던 재밌는 게임들 (엘든링, 몬헌 등) 열심히 하느라 계속 라이브러리에 박혀있었음
그리고 2023년 1월 19일 갑자기 생각나서 게임을 시작하게 됨
그래도 어드벤쳐 게임 경험이 있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막막하진 않았지만 (보통 진행할 수 없다면 다른 곳을 먼저 들러야 한다는 기본 개념)
초반에 조작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음
일단 우주로 나가면 상하좌우의 개념이 없고 다른 게임에선 전혀 볼 수 없는 요소인 속도 일치가 가장 중요한 컨트롤이더라고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몰라서 착륙할 때 우주선 많이 부숴 먹었다
이거 때문에 착륙하기 비교적 쉬운 거인의 심연부터 탐사했음 일어나면 제일 먼저 보이기도 하고
처음엔 많은 탐험이 굉장히 우연이었음
거인의 심연에서 놀다가 튕겨저 나갔는데, 다시 들어가니까 북극이었고 거기에 양자 시험의 탑이 있었음
굉장히 어이없었지
양자의 달에서 여섯째 위치로 간 것도 아무 생각 없이 갔음
양자 관련해서 해결한거라곤 양자 시험의 탑 뿐이고, 그냥 양자의 성소 들어가서 문 닫고 불 끄고 다시 여니 어디론가 텔레포트 되어 있음
그걸 계속 반복하다 보니 여섯째 위치로 와있었고 솔라눔이랑 얘기할 수 있었음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시도를 통해 무언가를 발견한 기분은 뭐라 말 할 수가 없음
비교적 쉬운 것부터 해서 그런지 갈수록 뭔가 어려워지는 구조가 됨
특히 제일 싫었던 행성이 잉걸불 쌍둥이인데, 타임어택 요소가 처음엔 좀 그랬음
보통 태양 없는 도시를 가장 처음 접하는 루트가 조난 신호를 찾아 안으로 들어가는 걸 텐데
일단 너무 어둡고, 막상 중심으로 들어가고 나면 이미 모래에 1층이 모두 잠겨서 고에너지 실험실은 구경도 못하게 됨
결국 고에너지 실험실을 가려면 중력 대포를 통한 지름길을 무조건 알아내야 하는데 이걸 못해서 여기서 시간을 엄청 많이 씀...
명상도 안 배우고 가서 죽는 것도 오래 걸렸지
이땐 별로 죽진 않았지만 호수 밑바닥도 마찬가지로 타임어택이고
이런 컨셉도 있어야 어느정도 게임 속에서 긴장감이 생기겠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 웬만해선 가고 싶지 않은 행성 1위임...
잉걸불 쌍둥이의 타임어택이 분명 싫었다고는 했지만 또 반대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들도 엄청 많았음
진짜 한참 기다려야 했던 양자 지식의 탑도 있고, 재 쌍둥이는 그 자체가 기다려야 하는 게 컨셉인 행성이고, 억지 좀 부리면 침입자 얼음 녹는 것도 기다려야하고..
기다리는 걸 못하는 게 나뿐만이 아니길 바람..
그것 때문인지 엔딩에 관여하는 중요한 비밀들은 빨리 지나가려고 하면 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더라 이런 점에서 설계를 참 잘한 것 같음
아쉬운 것들이 분명 정보수집은 다 해놓고선 추리력이 부족해서 못한 것들이 있었음
'아귀들은 앞을 보지 못한다'해서 그럼 앞으로 지나가면 안 들키는거 아님?? 했던 게 있었고
'해파리는 절연체다'해서 해파리 밟고 가는 건 줄 알고 계속 죽었음
또 조각난 공동에서 수백번 떨어지면서 집마냥 들렀던 화이트홀 정거장에서 수천번 읽고 체험해봤으면서
엔딩이랑 핵심적으로 관련되는 재 쌍둥이 텔레포트의 가동 조건을 몰라서 고생함 ㅋㅋㅋ
이거 겨우 떠올라서 블랙홀 제련소랑 태양 정거장 갈 수 있었다 자칫하면 엔딩도 못 볼 뻔
그거 말고도 생각이 도달하는데 한참 걸린 건 여럿 있었고 몇 개는 여기다가 글 올려서 힌트를 좀 얻었지..
그래도 많은 고생이 있었지만 결국 엔딩은 봤다
우주의 눈으로 처음 텔레포트 했을 때 양자 파동의 신호를 따라서 구멍에 도달할 때 번개치면서 양자 바위들이랑 나무들이 생겼다가 없어지고 기괴해지는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었음
그리고 익숙한 숲이 나오면서 탐험대들의 악기를 모두 모으는데 처음 들어보는 피아노 반주가 들리더라
제일 마지막에 갔는데 설마 했던 솔라눔을 데려올 줄은 몰랐음 다시 보니 반갑기도 하고
모두 모였을 때 각자의 악기를 하나씩 켜 주는데 진짜 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와는 완전 다른 새로운 기분
내가 이 글의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이 게임을 처음 만난 건 음악을 통해서였는데, 이 게임의 결말도 음악이 됐음
나름 나에겐 더 특별한 엔딩이었던 것 같다
엔딩까지 33시간정도 걸림
how long to beat 사이트 보면 평균 21시간이면 엔딩이더라
남들보다 조금 늦게 엔딩을 본 편인 것 같은데
게임을 오래 즐겼으니 오히려 이득이다
그런데도 아직 DLC가 남아있음
엔딩 보기 전에 위치라도 찍어 놓자 해서 한 번 가봤는데 되게 넓더라
본편 엔딩이 주는 여운을 생각하면 DLC를 먼저 깨고 본편 엔딩으로 진행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지만
DLC도 훌륭하다 하니 여기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고 싶음
ㅋㅋㅋ 나도 저거 봤는데 평점 진짜 ㅈㄴ 높더라 rym에서 4점 임박이면 ㄹㅇ
DLC 깨고 엔딩 한 번 더 보면 좋음
왜 혼자하는 게임에 남과 비교하게 되는지 사람 마음은 모를 일이야 정말. 나도 괜히 오래 걸리면 내가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재밌게 즐긴 게임임. 너의 여행도 그랬던 것 같아서 좋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