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오랜만에 아우터 와일즈 하려다가 역시 1회차같은 느낌이 안나서 그만뒀는데

게임 해본사람들은 다 백프로 동의할거임 '이게임 안해본 뇌 삽니다' 라고


그래서 좋은 해결법은 아우터 와일즈를 2번 3번 하는것도 좋지만

다른 게임들로 비슷한 감동이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그게 좋다고 생각해서

아우터 와일즈 비슷한 갓겜들 몇개만 추천해보려고함

다 한글화된거고 스포도 없음 


1) 포가튼 시티



포가튼 시티는 사람들이 전부 황금으로 변해버린 고대 로마의 비밀을 찾는 어드벤처게임인데 

아우터 와일즈랑 같은 루프물이고 갤 념글에도 한번 추천한 사람이 있음

루프임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비밀을 듣고 스토리를 진행하고 하는 게 메인이다보니

'아우터 와일즈랑 가장 비슷한 게임' 하면 단독 1순위라고 생각하는데

스토리 캐릭터 배경 고증 엔딩 감동까지 뭐하나 빠질 것 없어서 해본사람들은 갓겜이라고 꼽음

단점은 플탐이 아우터 와일즈보단 짧아 모든 엔딩 보는데 8시간 정도?


그래도 강추함 절대 후회는 안할거야



2) 서브노티카


이 추천작 중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할 서브노티카는 벌써 나온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생존게임인데

우주선에 타있던 주인공이 재수없게 외계행성에 추락해서 생존하며 외계행성의 비밀을 탐험해가는 게임이야

갑작스럽게 '외계 행성에 나홀로 떨어졌다!'는 느낌을 잘 살리는 압도적인 몰입감이 장점인데

스토리텔링 방식 역시 아주 자연스럽게 잘 풀어나가는 게 아우터 와일즈랑 닮았어


엔딩까지 여운 찐한것도 닮았으니까 혹시 안해본 사람 있으면 추천함


3) SOMA 


위에 서브노티카도 은근 공포요소가 있지만 소마는 아예 대놓고 공포게임인데

바다속의 연구소에서 깨어나게 된 주인공이 상황을 파악하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게임이야

단 막 귀신 나오고 엄청나게 무서운 공포는 아니고 심해 연구소에서 탐험한다는 심리적인 공포가 주된 측인데

개쌉지리는 스토리 + sf라는 소재로 나오자마자 사람들 싸다구를 후려쳤어


이 게임의 진가는 공포가 아니라 철학 인간성을 다루는 스토리인데

아예 공포 없는 안전 모드 지원할정도니까 스토리 하나만 보려고 게임해봐도 괜춘할정도임

스포는 못하지만 sf다보니 아우터 와일즈랑 묘하게 닮았어 추천함 


4) 오브라 딘 호의 귀환


인디게임인 오브라 딘 호의 귀환은 유령선을 배경으로 선원들의 신원과 사인(死因)을 밝혀내는 게 목표인 추리게임이야

추리라고 해도 퍼즐마냥 퀴즈를 맞추는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스토리를 알아가는 게 주된 목표고 

그걸 위해서 아우터 와일즈처럼 '진짜 대가리를 굴리는 추리'를 해야 해

잘 관찰하고 잘 생각하고 또 그러면 잘 풀린다는 점에서 게임 디자인이 훌륭하게 되어 있는데

비비 꼬아두고 한 게 아니라 아우터 와일즈에서 머리 열심히 쓰는 느낌이 그리우면 추천함


5) 12분


12분(twelve minute)은 같은 인디 게임이자 여기저기를 클릭해서 진행되는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야 

주인공은 집에 들어와 아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경찰이 다짜고짜 들어와 부부를 살인마라고 주장하면서 때려죽이는데

이 비극을 막기 위한 루프물이란 게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야

괜찮은 연출, 흥미있는 스토리, 상호작용이 전개에 미치는 영향 등은 장점이지만

뒤로 가서 스토리가 붕 떠버리는 바람에 약간 말아먹은 바람에 호불호가 갈리고

여기 추천 라인업들은 죄다 메타크리틱 80점 넘기는 명작 라인인 데 반해 혼자 76점, 유저평점 6.2라는 아주 약간 낮은 점수를 보유하고 있어


그래도 여기 배급사가 다름아닌 아우터 와일즈랑 같은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라서 

루프물 좋아하면 찍먹해보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6) 디스코 엘리시움


디스코 엘리시움은 포인트 앤 클릭 이자 RPG 어드벤처 게임인데

일어나보니 기억을 잃어버린 주정뱅이 형사가 되어 90년대 동유럽풍 세상의 비밀을 탐사해가는 게임이야 

아우터 와일즈랑 다른 건, RPG 게임답게 경험치를 모아서 스킬을 올리는 게 주된 시스템인데

재밌게도 스킬들이 하나의 인격이라서 스킬렙이 높으면 뭘 볼 때마다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세계관을 잘 짰고, 센치한 분위기를 잘 살렸고, 탐험하는 재미가 있고, 선택과 결과라는 게임성을 깊게 고민한 것 등은 장점이되

'분위기 잡아놓고 메인퀘스트는 일방적이노 시발놈아?' 하는 비판은 있지만


로어 읽을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게임을 정말 추천해 



7) 패솔로직2



패솔로직2는 서바이벌 호러 오픈월드 게임인데 

호러보다는 스토리가 중점이 되는 게임이고, 주인공은 정체불명의 흑사병이 도는 어느 러시아 스텝(초원) 마을의 의사로서 역병을 해결하는 게 목표야

흑사병이란 게 무섭다보니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빨빨빨 돌아다녀야하는데 

시간제한이 빡세다못해 가혹할 지경인데다 연출로 분위기 잡는게 끝내줘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줘

장르는 호러인데 호러의 어맛 무서라가 아니라 '와...'하고 입에서 나오게 만드는 느낌


아우터 와일즈 하면서 '와 대박...'하고 느낀 거 있잖아

그런 거의 딥다크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딱 어울려


그러다보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 생각할 거리(특히 철학적 질문)를 던져주는 게임이라서

이건 '나는 이 리스트 정도는 다 해본 겜돌이다!'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할게 

아 이름이 2라고 1편 해봐야하는건 아님 걍 이거만 하면 됨 


전반적으로는 아우터 와일즈의 우울증 걸린 버전인데 

아주 유사한 생각/일지 시스템을 쓰는 점이 재밌어 


8) 선리스 시, 컬티스트 시뮬레이터



선리스 씨는 로그라이트이자 롤플레잉 탐험 게임인데
제목 그대로 해저세계의 '빛이 없는 바다'를 여기저기 탐험해가는 게임이야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두우면서도 군데군데 위트있고 재치있는데 코즈믹 호러 좋아하면 아마 좋아할거고
아우터 와일즈 팬들에게는 로어읽을거리 좋아하면 재밌을거라 생각해 
로그라이트라서 여러 번 죽어도 다시 시작하도록 되어 있는데 아우터 와일즈랑 묘하게 겹치고 

'기기괴괴한 탐험' 이라고 하면 이 라인업들 중에 제일 재밌다고 생각해

특히 19세기 고풍스러운 영어 35만 자를 혼자 한글화해낸 한글패치 제작자가 진짜 미친놈인데
이 기회를 빌어 감사를 표한다

또 이거 후속작인 컬티스트 시뮬레이터 역시 아우터 와일즈랑 많이 닮았는데


이건 오컬트 카드게임이지만 로어 읽기와 시행착오와 추리를 즐길 수 있는 게 좋아서 상당히 추천해
유희왕 하스스톤같은 게 아니라 싱글 시뮬레이션 게임임 


9) 헤븐즈 볼트

 


위에 게임들은 다 킹갓글화가 되어 있는 데 반해 요거 하나는 유감스럽게도 영어야

단, 이 게임 heaven's vault는 아우터 와일즈랑 정말 닮은 게 고대 유적에 들어가서 비문들을 읽고 고대 문명의 비밀을 밝혀내는 건데

스토리 진행을 위해 언어를 직접 밝혀내도록 되어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야

물론 진짜 노트에 쓰라고는 하지 않고 '이 단어는 무슨무슨 뜻이다'라고 해 두면 이후에 '무슨무슨 뜻'이라고 표시가 되어서 점점 늘어가는 느낌 


언어를 직접 해독해야 하는 건 '7 Days to end with you'라는 게임도 같지만

Heaven's vault는 언어에 더해 고대의 사건들을 다루는 연표가 있고 사건들을 유추하는 것 역시 커다란 특징이야 


노마이 번역기를 직접 하는 것만 빼고는 아우터 와일즈랑도 정말 닮았는데

상당히 재밌지만 유감스럽게도 렉이 심해서 오래는 못 해봤어

혹시 길게 해본 사람이 있으면 의견 추가 부탁함




이상으로 아우터 와일즈 해본 사람들이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여럿 소개했는데

전반적으로 비슷한 게임도 있고, 부분부분이 비슷해서 '이런 부분이 좋았다면'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있어

다만 뭐든 재밌는 건 확실하고 점수도 괜찮으니까 속는 셈 치고 해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128번


여기서 소개 못한 게임들도 한트럭인데(오리, 에디스 핀치의 유산, firewatch 등등등)

언급 안됐다고 재미없는 게 아니라 비슷한 점들을 생각하다보니 이런 것들이 나왔어


혹시 또 나누고 싶은 게임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기 바람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