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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쓴 플레이어임
DLC를 이제야 해봤음. 전체적인 감상과 평가를 말하자면
실로 만화나 애니나 소설이나 여타 매채로는 불가능한 오직 게임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인듯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좀 삽질하긴 했지만 공포물에 내성이 있고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건 다해보는 성격이라 일사천리로 클리어 했음
아래는 감상포인트
1. 공포의 포인트는 어둠으로 감춰 놓는 것 뿐만이 아닌 '소리'
이번 DLC는 공포연출로 자자했는데
확실히 어딘가 뭘 숨겨놓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에 놀라움과 공포를 표현하는데 일품이었음
- 어둠속에 감추어진 이방인 함선의 금속질의 외형
- 게임내 최고로 밝고 아름다운 자연및 조형환경 가운데 숨겨진 시설내의 시체들
- 가상현실내에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환경 가운데 튀어나오는 이방인종족들
이지만 사실 이런 부분보다도 공포에 일조를 한 것은 소리였음
- 처음 이방인 내부의 자연환경에 감탄하다가, 슬라이드 릴의 사용법을 알고 보다보면
평화로운 장면에서 이어진 음악이 불타는 슬라이드에서 기계적으로 바뀌면서 불길한 기분을 끊임없이 자아냄
- 이후 멀쩡한 슬라이드 릴을 볼 때에도 뭔가 잘못되어가는 장면에서 브금 사용이 괜찮았음
(뭐가 잘못된 느낌인지 그 맥락을 미리 제시해주고 시작적으로 잘보여주는 점에서도 제작진의 대단함을 느꼈음)
이렇듯 어둠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장면마다 제작진은 '소리'를 영리하게 사용했음
- 이방인의 실체가 밝혀진 이후에 뚝 끊기는 BGM
- 시체를 발견하는 지점에서 고요한 소리
- 고요한 협곡 가상현실에서 불을 끄면 나타나는 스산한 울음소리 신호
- 이방인 종족과의 추격전에서 가까이 다가올수록 노이즈 석인 부즈즈한 음악으로 위기를 자극하는 느낌
- 숨겨진 기록 보관실에 도달할 때 장엄한 음악보다는 충격적인 음악을 사용함으로 '넌 지금 엄청 위험한 사실을 알아내고 말았어' 같은 느낌
그중 소리를 활용한 공포중에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다 익숙해지고 나서 마지막에 수감자의 봉인을 풀기 위해서
보안경보 장치의 감시를 깨뜨릴 때였음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기묘 했음
2. 그렇게 분위기로 압도함으로 나타나는 정보통제
사회에서 잘하던 친구가 군대에서 맥을 못추거나
능력자였던 친구가 무대 공포증으로 아무것도 못하듯
게임속에서 탁월하게 조성한 공포연출이나 무서운 불이익에 대한 연출 덕분에
마지막을 해결하는 열쇠에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핵심 정보들을 감춰주는 장막역할을 톡톡히 해줬음
즉, 무서움 때문에 아우터 와일즈 특유의 기믹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떠올리는 것을 잘 못하게 되었음
특히나 마지막 퍼즐은 주인공이 루프속에서 사실상 죽음의 의미를 상실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있어도
보이지 않는 것이 무서움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무서움
그래서 죽고 싶지 않은 행동을 하지 않게되었음
그 때문에 대부분 플레이어들이 그런 방법이 이미 있었는데 전혀 깨닫지 못했다는 감상이 나왔던거 같음
3. 하지만 그렇게해서 공포가 걷히고 보니 다르게 보이는 것들
이 게임을 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그런 감추어진 공포가 들춰보고 아는 것 만큼 빠르게 감소했다는 것임
그런데
단순히 그렇게 공포감이 감소하면 장난스러운 기분이나 지루함이 드는게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던져준다는 것임
- 유물의 범위를 넘어가면 밝은 사이버 스페이스 이면과 그 가운데 보이는 새로운 정보들이 있음
이후로 하면 안되는 금기처럼 느껴지던 것들이 두려움을 떨쳐내고 해버리면 별거 아닌 것들임
- 가상현실의 어두움은 주변을 보지 않고 하늘을 보면 멀쩡하게 별도 떠있음, 아 그냥 자연스러운 밤이구나 했음.
- 이방인 종족은 사슴이랑 올빼미를 합친 모습인데, 목소리가 상당히 소름 끼쳤지만
사실 무서운 것은 기분 탓이고 그들에겐 일상적인 언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니
드는 순간 숨겨진 협곡에서 들리는 사운드들은 그냥 폭력성 실험에 아우성치는 다른 인격체 같았음
- 숨겨진 협곡 가상현실에서도 공연장이 있고 곳곳에는 체스판이 있음
저 지대 가상현실에서 이방인들은 모여서 노래를 부르며 살고있고, 평화로운 편
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두려워 한 것은 이방인 종족이었음
가상현실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저지대환경 빼고는 대부분 어딘가 틀어박혀서 모습을 잘 안드러낸다는 것임
이들이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등불이 밝혀진 훤한 상태가 아니라 모습이 감춰진 어두울 때만임
알다시피 그들은 진실을 두려워했고,
그래서 거주지 마다 어두운 깊숙한 곳에 자신의 육체를 두고 가상현실에 들어가
가상현실안에서도 외부적으론 열리지 않는 방에 틀어박혀서
가상현실속에서도 과거의 푸르렀던 고향의 슬라이드 릴을 돌려보며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음
다만 이 두려움도 차별점이 있는데,
가상현실에 살아가도 그 와중에 자신의 육체가 현실에서 바스라지는 것을 딱히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 종족이 제일 두려워했던 것은 존재 자체의 상실을 두려워 한듯.
4. 죽음과 두려움이란 뭔가
그런 의미에서 아우터 와일즈 본편에서 무한 루프안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종말, 죽음에 대한 공포를 희석시켰다면
마지막 수감자가 풀려나자 마자 향한 것은 죽음으로 달려간 것처럼.
DLC는 공포자체가 어디서 오는지를 조명하면서 종말 죽음 진리에 대한 공포를 설득하고 용기를 가지게한 작품 같음
다만, 개인적으론 죽음에 대한 공포를 해결하려면 다른게 정론이라 생각하지만.
아래는 클리어 포인트
1. SF 매니아라 원심력으로 중력을 구동하는 링월드로군 홀랄라 하면서 신나하다가
어디부터 가야하나, 할때 올려다 보면 어딜 안가봤는지 기억이나서 처음에 체크가 빨랐음
2. 범람하는 물의 원인인 댐지역이 상당히 궁금해서 비교적 빠르게 조사한 결과 숏컷을 빨리 알아버렸고,
쇠사슬이 잠겨있는 기믹 때문에 물속에 뭐가 있네? 를 알아쳐려서
물속에 숨겨진 것들이나 소각실 위치 표시정보 없이 빠르게 알아버림
3. 숨겨진 협곡을 몇번 놓치긴 했지만 그냥 천장보면 답이 나오니까 금새 잘 갔고,
우주의 눈이 상징물이 떨어진 복층 건물 틈새로 쇠사슬이 보이길래 혹시? 해서 순식간에 소각실 위치를 발견
4. 가장 해맨건 역시 가상현실속이었음.
아 저기서 집회하는구나 어두워서 삽질하다가 등불끄고 뒤쫓아서
뭔일 안일어나나? 얘네랑 대화가 불가능한가? 5번정도 시도했음 (아 컨택트 좀 하자고!)
그리고선 가장 먼저 도전을 감행하여 숨겨진 기록실을 발견한 건 숨겨진 협곡쪽 가상현실었다는 거임
5. 이방인 종족은 무섭다기 보단 짜증났음
제일먼저 숨겨진 협곡 이면에서 메탈기어 솔리드를 찍으면서
두번째로 숨겨진 우물로 갈 때는 그냥 가지고 놀았음, 일부러 불빛을 비춰서 이쪽으로 유인하고 와다다 진행
6. 마지막 퍼즐은 좀 걸렸지만, 협곡에서 얻은 글리치 정보를 토대로 생각하면서 고려할건 다 고려해보다가 결국에는 해냈음
마지막에 경보장치 통과하는게, 핵심을 알겠는데 어떻게 도달하는 거지? 싶어서
아아니 늙은이가 기운이 없어서 가상현실 장치를 못이긴거 아닌가아?
일부러 낙하데미지 축적해서 죽을똥 말똥한 상태에서 가상현실 진입하는 촌극을 좀 벌였음
나중에서는 일지를 찬찬히 읽고 나서 아 죽고나서, 곧바로 불길로 뛰어들고 클리어 ㅋ
dlc 엔딩보면서 느낀 정말 많은 것들이 이 글에 녹아져있구나 잘 읽었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