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조져지는건 나였다.
어쩌다 디렉터 코멘터리 영상을 보게 됐는데,
모든 오브젝트는 설정된 움직임이 아니라
중력에 의한 물리법칙에 작용으로 움직인다는 얘기듣고
'어? 태양정거장이 물리법칙에 따라 움직인다면
내 우주선도 태양정거장의 물리법칙에 맞춘다면
정확히 태양정거장과 같은 속도로 태양을 공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시도할 의지가 생겼다.
우선 태양의 중력과 우주선의 탈출속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탈출속도로 인한 부족한 중력은 태양의 중심에 에임을 두고 앞추진기로 매운다.
탈출속도는 정거장의 공전궤도를 수직으로 바라보며 위추진과 아래추진으로 조절
하지만 균형을 맞추고 나니 중력거리 때문에
태양정거장보다 공전 속도가 느리거나 동일해져서
태양정거장의 위치를 맞추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
조금씩 맞춰갈 수는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그 사이 태양이 부풀어오름.
태양정거장과 가까워지면 시선이 자연스레 정거장을 향하게 돼서
추진기의 방향이 틀어져 공전궤도에서 탈출하는 일이 자꾸 생김.
태양정거장이 시야에 들어와도 신경쓰지 말고,
태양의 중심에 에임을 맞추는데 집중해야 했다.
그렇게 4시간의 시도 동안
속도조절 미스로 우주선이 튕겨나가버리거나
괜히 착륙모드로 변경했다가 속도변화로 인해 궤도 밖으로 탈출해 버리는 일도 있었지만
드디어 착륙에 성공했다!
속도가 좀 빨라서 렌딩기어가 망가지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얼른 우주선에서 내렸다.
아... 안전벨트를 풀고 우주선에서 내리는 그 짧은 순간
정거장은 내 우주선을 회전 관성으로 날려버렸다.
우주복의 추진기로 발악해봤지만, 태양은 너무나도 빨랐다.
'렌딩기어만 고장나지 않았더라면...!'
그런 생각으로 1시간의 추가적인 시도 끝에
우주선의 손상 없이 다시금 착륙하는데 성공.
그리고 우주선에서 내리자
정거장은 이번에도 내 우주선을 관성으로 저 멀리 날려버렸다.
태양정거장은 렌딩기어가 먹히지 않는가보다.
생각해보니 태양정거장의 주차공간에는
거인의 심연이나 화이트홀 정거장처럼 인공중력이 없었다.
그렇게 장장 5시간의 시도 끝에
'태양정거장에는 우주선을 고정시킬 수 없다' 라는 정보를 획득하고,
다음 루프까지 명상하기 바로 밑에 있는 종료버튼을 눌렀다.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어...
태양에 한 50번 정도 반신욕 한 거 빼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