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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전 첫번째 글
모험,퍼즐,우주 겜이라길래 흥미가 동했음
댓글반응이 절대 스포주의, 공략보지말라 이런 반응 일색이길래 기대에 부풀어 올랐음
대체 무슨 겜일까? 반전이 있을수도, 반전은 없어도 스토리텔링이 기가막힐수도, 알면 김빠지는 기믹이 있을수도 있겠지
설레는 마음에 겜 다운받음
다음이 한 두시간 플레이 해보고 쓴 두번째 글
겜 플레이 해보니 약간 싸함
조작감이 씹 구리고 보이스없는 텍스트에 똥겜 스멜을 맡음
인디게임이니까, 외계인이니까 그럴수도 있겠다싶음
문제는 겜이 조온나 불친절하다는거
단서는 주어지지만 모든 해결방식은 맨땅에 대가리 갈려가며 악으로 깡으로 자기 재주껏 풀어가야한다는 사실을 슬슬 깨달음
영문도 모르고 잘 플레이하는데 뒤지고 리셋된다던지 개발악하며 진행했는데 길이 막힌다던지 이 모든 기믹들이 타임어택, 시간제한이라는걸 슬슬 깨닫게됨
빡쳐서 겜 껏다 키는걸 반복하지만 그래도 한스텝씩 진전이 있을때 해결했다는 만족감 + 안한 뇌를 사고싶다느니 스포를 무조건 피하고 갤에 들어오지도 말라느니 근들갑 설레발에 기대감이 생겨 억지로 플레이하게됨
다음이 어느정도 적응되고 탄력받기 시작하며 적은 세번째 글
이 글 이후에 검은가시덤불, 침입자, 공동의 등불, 양자의 달, 거인의 심연 내부 핵, 태양정거장, 블랙홀 제련소, 호수 밑바닥 동굴 등
내 나름의 순서대로, 혹은 별거 없어보이는데 혹시 몰라 남은 탐험장소 다 쑤시고다님
그 과정에 깨달은건
1.두 세번 트라이해봐도 답 안나오면 계속 비벼볼 필요가 없다
2.한방에 진입이 안된다던지 가더라도 삐끗하면 뒤지는 장소는 걍 공략보는게 정신공간에 이롭다
3.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은 없음. 스토리 맥락을 파악할만한 중요 단서, 깊은 감동이나 깨달음을 주는 비하인드 스토리같은것도 없음. 추가되는건 일지 한줄 딸깍이 끝
정말 너무 좆같은 시간이었음. 분명히 주어진 단서로 대가리 깨져가며 비비다보면 해결 가능한 퍼즐임에는 틀림없음
근데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움
우주선 몰고 잘 주차해서 진입 타이밍까지 기다리다 거기서 함정 피하고 텍스트 딸깍 읽는 모든 플레이 방식이 독고다이로 대가리 깨져가기엔 너무너무 즐겁지않음
퍼즐풀고 단서라는 보상을 얻는건 당연히 즐거움인데 씹불친절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허용범위인지, 탐험범위인지, 여기까지 봤으면 다 본거라 다음 스테이지 진행하세요 이런 티끌만한 힌트조차도 없어서 진짜 우주에서 좆뺑이치는 감각뿐임
결국 나무위키에 치명적인 스포가 없길 바라며 대강 어떻게 공략하는구나, 여기까지 보면 더 볼거없구나 정도만 파악하니 진행이 속도감있고 스무스해짐
그렇게 본 첫번째 엔딩이 사망이었음
재 쌍둥이 내부에서 워프코어 뺐는데 타임오버로 터짐
워프코어 보는 순간 좌초된 노마이함선이 떠오르긴 했지만 빡빡한 시간제한으로 아구들 피해서 거길 다시 기어들어가? 에이 아니겠지 싶었음.
엔딩이 여러개있다는건 주워들은게 있어서
바로 나무위키 정독 시작
나도 우주의눈 궁금하긴했고 좌표까지 다 따놓은 상태라
바로 진엔딩 목표로 달림
아구 공략법이야 익숙하니 빡침을 참고 3,4트만에 우주선 무사진입 성공
여태 의미를 모르던 네모박스 구슬놀이가 좌표입력이었구나, 그렇게 우주의눈 도착
악기 줍는 잔심부름 시킨거 다 하니 갑자기 연주시작
빅뱅터지고 13.8 빌리언 시간이 흐르고 벌레문명의 시작을 목도
이게 씨발 내가 기대하던 그 엔딩이 맞음?
이거 보려고 그 스트레스 받으며 우주에서 나홀로 조뺑이 깐건가?
워프타겠다고 모래폭풍 딱 정렬될때 뛰어들고
점프 잘못뛰어서 블랙홀 빠지고
길찾고
타죽고
찔려죽고
떨어져죽고
감전돼죽고
쨔부돼죽고
적도와 남극과 북극을 한없이 헤매고 연료와 산소를 찾아 헤매고 유령피한다며 카메라 들고 소리 듣겠다고 청진기들고 헤맨 그 모든 시간이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분명 양자의 시련들과 기믹을 파악하고 양자의 달에 첫 발을 디디고 뒤진줄 알았던 노마이 생존자와 대면했을땐 감동을 느꼈음
재의쌍둥이 내부에 진입하고 시간은 없지만 텍스트 하나하나 읽어가며 그동안 개소리들이 이 소리였구나, 이런 비화가 있어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구나, 내가 거기서 본게 이거였구나 깨닫는 순간도 제작진 연출에 감탄했음
우주의 신비, 새로운 장소에대한 두려움, 미지를 찾아 헤매고 아리송하고 별거없지만 대단한 무언가를 암시하는듯한 잊혀진 역사를 내 손으로 찾는 그 경험들 역시 특별했음
결말도 나쁘지않았음. 군더더기 없고 억지도 없고
근데 사람을 너무너무 고생시키고, 과하지않고 적당히 힌트 줄법한데도 그런게없어 사람을 공략보게끔 강요함
사람심리가 뭐 덜본거같고 덜깬거같고 숨겨진 컨텐츠 덜보면 찝찝한건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공략보면서도 이걸 나 혼자 조뺑이치며 알아냈을거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림
공략봤어도 원트에 못깨고 세번,네번씩 대가리 깨졌는데
공략없었으면 걍 삭제했을지도 모름
아구 씹새끼가 그렇고 잉걸불 모래와 선인장이 개씹새끼임
엔딩 다 보고나서도 나무위키 읽어야 비로소 가닥이 잡히는 게임, 난이도 높지만 적절한 레벨 스케일링으로 성취감 달성감 주는 소울라이크랑 너무나 대비되는 허탈함, 특별한 경험이지만 다시 손대기싫은 피로감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는건 아니겠는데 나한텐 개같은 시간이었음
이런 플레이 방식, 이런 게임이였기에 가능한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하고 매우 흥미로운 sf소설의 모험을 내가 직접 체험했다는데서 오래 잊지못할 게임이였음
그냥 스포는 없지만 뉴비들 덜 고통스럽게 길라잡이 역할 해줄 약간의 단서, 방향성만 누가 제시해줬다면 훠~얼씬 즐거운 경험으로 남았을거임
친구가 소개해주고, 막힐때 적절히 이끌어주고, 방황할때 앞길 제시해줬다면 5점 만점 줬을것같은 그런 게임이였음
- dc official App
dlc로 완성되는게임임
퍼즐 풀이에 대한 보상보다는 탐험 그 자체가 동기가 되고 재미를 느껴야 재밌는 게임 그래서 재미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리긴 하는데 그거랑은 별개로 결과가 아닌 과정이 동력이 되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게하는 게임이 이거말곤 아예 없는 수준이라 특별한 경험이 되는거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