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노마이는 끝내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들의 노력과 기술 덕분에 한 화로인이 우주의 눈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말한다면 이 문장이 제일 적절하고, 그린다면 저 그림이 제일 적절할 것 같다(DLC 전에는 노마이 해골들이 우주선을 만들어내는 장면이었다)


누군가는 노마이는 우주의 눈 도달도 못한 패배자라고 부르고

죄수는 애꿎은 한 노마이 일족을 이 위험한 태양계로 불러 고사시킨 죄인이라고 할지 모른다


지적 생명으로서 우린 무의미한 세상에 태어나 행하는 노력이 무의미한 것은 아닌지 회의를 느낀다


하지만... 무엇이 무의미한지 그것은 사실 누구도 알 수 없다


나는 죄수가 화로인의 기억을 본 후의 울부짖음은

그가 야기한 한 종족의 멸망에 대한 것이라고 여겼다

죄수의 입장에서 그가 감당해야 했던 고통은 또 다른 죄악의 씨앗이었으니까


사실 그렇지 않다고 당장이라도 빠져나가 우주의 눈에 도달하고 싶었지만

그를 꺼내는 대가는 화로인의 죽음이었으므로 그 생에서 우리는 결코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어차피 우주의 눈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그 본인이 아닌

화로인의 기억을 본떠 만든 표상이지만

그가 모닥불 앞에서 합주에 참여하는 모습은 적지 않은 위안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은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흐를지 모르는 미지에서 오며

가장 낭만적인 순간은 직접 볼 수 없고 상상으로만 닿을 수 있는 끝에 존재한다


고로 내게 아름다운 순간을 선사했던 이 게임을

다시 추억의 선반으로 보내며

그 옆에 자그마한 글귀를 하나 더해 마무리하려고 한다



시체를 쌓아라 꽃만 피울 수 있다면

그 꽃을 누가 보는 것이 무엇이 중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