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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순간이 참 많음



목재화로 천문대에서 조각상 연출 처음 접했을 때 게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순간



드론 조작 연습 좃같이 어려워서 불쾌했는데 우주선 처음 타고 쉬프트키를 눌렀을 땐 오오 이거였구나 하는 깨달음



뭔 숨바꼭질 같은 걸 쳐시키나, 밴조가 뭔 악긴데 씹덕아 하모니카, 드럼 주절주절 뭐 어쩌라고 싶은 심정이였는데

잔바위에 처음 도착해서 "미확인신호"란 메세지를 보고 나도 모르게 반응해 신호탐지기를 꺼내들고선 무릎을 탁



잔바위 남극에서 내 조작에 따라 삐그덕삐그덕대는 뭔 알 수 없는 장치가 천측기구란 걸 깨달았을 때는

살아숨쉬는 듯한 이 세계와 그 속의 메카니즘에 가슴이 뛰었음

처음에 여기 지하실을 못 찾아서 나 혼자 구슬 딸칵거리며 헤매다 깨달았는데 그 덕에 더 짜릿한 경험을 한 듯



첫 탐사 중 뒤에서 뭔 퍼런 게 다가와 어리둥절하던 중 다시 조각상 연출로 이어져서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충공깽

그러고선 하늘 한가운데서 다시 한번 나를 반겨주는 거대한 초록 구체와 파랗게 반짝이는 요상한 물체에 데자뷰를 느껴 루프임을 알아차린 순간



조각난공동에서 어어? 아시발 이거 블랙홀이야?라고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구나 싶었던 차

뜬금없이 나타난 시뻘건 구체와 우주 폐품에 호기심이 돌 새도 없이 당황해서 허우적대다

하얀 구체를 발견하고선 지도를 확인했을 때의 감탄



거인의 심연 소용돌이 지옥과 쌍둥이 모래시계를 처음 접했을 때의 압도하는 듯한 비주얼



몇트에 걸친 잉걸불 바닥마른호수 수색 성공 후

양자의 돌에 올라타 전등을 끄고 다시 켰을 때는 정말 야스가 따로 없었음



거인의심연 양자의탑에서 끊임없이 도망치던 아치를 사진 속에 가둬버렸을 때의 희열



워프에 음수의 시간이 걸렸다는 노마이 기록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의 전율



워프 코어를 운반하면서의 그 두근거림



그 외 다 적지는 못하지만 일련의 새로운 발견과 지식, 퍼즐이 선사하던 지속적인 탐구욕과 호기심, 성취감

즐거운 경험이였음



엔딩 연출도 참 좋았음

끝까지 긴장감을 주는 기괴한 분위기와 상반되는

묘하게 따스하고 평온한 모닥불 주변의 분위기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

내 손으로 우주의 운명을

비유적 표현이 아닌 정말 내 손으로 직접 우주의 운명을 결정짓는 강렬한 체험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들과 함께 여운이 찐하게 남음







마지막으로

아귀 십련한테 처음 물렸을 때 식겁한 것도 뇌리에 깊게 박혔음... 만나서 드러웠다 십련아 다시는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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