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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한패에서는 가시덤불로 번역됐지만 개인적으로 산딸기라고 부르는 걸 더 좋아함.
몇 번씩이나 가봤는 데도 여기가 '산딸기'랑은 절대 관련이 없다는 걸 눈치 못 채고 있다가, 한패 적용해서 바뀐 이름 보고 난 이후에야 그걸 깨달았는데 그 이후로도 그냥 산딸기가 어감이 좋아서 산딸기로 부르게 된듯;;
아무튼 여기는 '뭔가 새콤달콤할 것 같은 이름 + 박물관에서 본 아귀 표본 + 겉으로 봐도 심상치 않은 행성 분위기' 때문에 게임 초반부터 탐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인데,
처음에 펠드스파 신호 따라서 안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더 큰 공간이 나왔을 때의 어리둥절함과 당혹감이 너무 강렬했어서 아직도 잊혀지질 않음.
그리고 그 후에 왜 가시덤불 안에서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무중력 공간에서 그냥 바다 헤엄치는 것 마냥 추진장치도 없이 떠다니는 건지도 모르겠는 웬 거대 아귀한테 잡아먹히니까 이 모든 상황이 웃길 정도로 어이가 없었음.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오히려 아귀 때문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고 탐험도 더 스릴 있게 즐겼던 것 같음.
물론 처음 탐험할 때는 아귀 피하면서 그 초차원 공간을 나름 돌아다녀 보려고 별별 짓 다 해보다가 막혀서 포기하긴 했음. 근데 나중에 잉걸볼 쌍둥이에서 아귀의 명확한 약점을 알게 되니까, 그걸 몰랐을 때 겪은 수많은 실패들을 상기하면서 이 게임에서 정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음. 그래서인지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미지의 공간에 대한 흥미만을 동기로 했던 아귀와의 분투가 뻘짓이 아니라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험처럼 생각되더라.
이런 식으로 내 기억 속에선 아귀한테 쫒기다가 결국 잡아먹히는 게 이 게임 최고의 어트랙션이었어서 난 아직도 엔딩 박물관에서 아귀 까는 글 보면 은근히 딴지 걸고 싶어짐.
+아귀도 아귀지만, 탐험의 배경이 되는 가시덤불 자체에도 제법 흥미가 있었음. 행성을 박살 낼 정도로 큰 규모를 가진 데다가, 지적 생명체도 아니고 고작 식물 주제에 시공간까지 제멋대로 조작해가면서 스스로를 확장한다는 코스믹 호러풍 설정이 꽤 독특하면서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함.
근데 가시덤불 떡밥이 더 안풀린거는 좀 아쉬웠음. 씨앗의 기원은 어디고 무슨 식물이길래 저런게 가능한지 - dc App
오히려 나는 게임속 정보가 노마이들이 알아낼 수 있는 선에서만 제공된다는 점이 더 좋더라 노마이들이 예전부터 태양계에서 살았던게 아니다보니, 가시덤불 행성의 원래모습이나 씨앗의 근원같은건 추론정도는 가능해도 정확하게 아는건 불가능하기도 하니 ㅇㅇ
다른 행성에 비해 가시덤불은 정보 획득을 위해 탐험할 만한 곳이 펠드스파 캠프, 탈출선, 함선 정도를 제외하면 없다는 건 나도 좀 아쉽긴 했음. 그래도 이 게임에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은 상상력으로 채울 여지가 있으니, 아귀와 가시덤불의 생태와 기괴한 공생관계 같은 걸 망상해보는 것도 재밌더라.
게임 내적으로도, 만약 가시덤불의 비밀을 밝혀낼 주체가 있다면 그건 화로인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함. 나무나 식물 관련해서는 화로인들이 전문이기도 하고, 실제로 게임상에서도 화로인이 노마이보다 앞섰던 몇 안되는 분야가 가시덤불 탐사였기도 하니까.
난 중앙에있는 알이 산딸기인줄 알았어
산딸기가 뭔가 친근감이 느껴짐 나도 처음에 한글패치 안 하고 했다가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첫 목적지로 정했었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