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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터 와일즈라는 게임의 모든 부분이 좋았다



겜시작한지 1분됐는데 고유명사 남발하는 씹극혐 튜토리얼도

아무런 가이드 없이 우주에다가 냅다 집어던지는 불친절함도

한 번 단서 놓치면 시간 갈아넣어서 우주를 헤집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이 모든 단점을 커버하는 건 아우터 와일즈라는 게임만이 줄 수 있는 황홀하고 경이로운 경험이었음


아무런 가이드도 없기에 홀가분하게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 자유와

직접적인 설명이 없기에 몸을 던져서 행성의 법칙을 배워야 하는 능동성..

그러니까, 타임루프라는 안전띠를 믿고 게임이 가져야만 하는 친절함을 가능한 한 집어던진 끝에 얻어낸, 나만이 겪을 수 있는 황홀하고 경이로운 경험


모래시계 쌍둥이의 이름이 왜 그렇게 지어진 건지 처음 깨달았을 때,

조각난 공동 안에서 블랙홀을 머리 위에 두고 천장을 걸을 때,

거인의 심연 속 폭풍 군집 속에서 시계 반대방향 폭풍에 몸을 던질 때

검은 가시덤불 속 모든 엔진을 끄고 아귀 사이를 유영할 때...


더 말해 뭐함?

이 게임 끝까지 달린 사람들은 소름끼치고 경외스러운 우주의 비상식 속에서 각자 자신만의 방식과, 자신만의 상황과, 자신만의 행동으로 엮어낸 경이로운 경험을 기억할 거임


아우터 와일즈는 게이머들을 게이머가 아니라 탐사대로 만들어준다

그래서 난 그 모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모든 부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