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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훌륭한 게임이였다.
이런 게임은 이전에 해본적이 없었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은 공략 안보고 깨는게 좋아서
33시간 이상을 쳐박고 나서야 '우주의 눈'에 도착했다.

좀 긴 글이 되겠지만,
이 게임을 클리어 한 사람들과 공감하고자,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글을 쓴다.

누군가는 "어, 나도 그랬는데" 하며
예전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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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이트홀 정거장 첫 방문

이 게임에 놀라운 연출들은 한두개가 아니지만,
처음 겪었던 블랙홀 체험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조각난 공동 위를 방정 맞게 부스터-약점프 콤보로 뛰어다니다가,
모서리에 쿵 하고 꼴아박아버리고 온갖 경고음이 들리며
블랙홀로 추락하는데...

***

떨어지는 와중에


아 이거 좀 빨리 가겠다고 지랄만 안했으면
어디 발 딛을 곳은 없나
주변에 뭐 없나
부스터 잘 쓰면 어떻게 안되나
우주선은 어쩌지


하면서 발버둥 치다가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그 순간,
모든걸 포기하게 되는 그 과정이
과장을 좀 보태서 생전 처음 해보는 경험이였음

***

그런데 갑자기 우주 공간이?

살았다! 라는 느낌보다는, '이젠 어쩌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물에서 구해줬더니 봇따리 내놓으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였음)
일단 인공 구조물 처럼 보이는 것으로 향했는데

무중력 공간에서 움직이는게 서툴러서
입구처럼 보이는 곳을 한참 지나쳐 버렸다.
씨발씨발개씨발 하면서 역추진 해서 다시 그곳으로 향하는데

그 입구에 도킹하는 그 순간이,
인터스텔라의 그것과 견줄정도로 짜릿했다.

***

지금까지 했던 게임들 중에서 이런식으로 플레이어를
안심시키는 게임은 없었다. 문자 그대로
플레이어를 우주 한복판에 내던지는 게임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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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자의 달 배달

개인적으론, 게임 속 양자 규칙을 다 배우고 나니
여섯번째 위치를 향한 여정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이미지 규칙을 배우고 나서는 쉽게 착륙 할 수 있었고
양자 얽힘은, 탑 안에서 힌트 없이 터득했다.

그런데 살아있는 노마이인을 실제로 만날줄은 몰랐다.
모든 돌조각을 들이대며 묻고 듣고 하는 순간이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

게임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생존한 노마이인 이었기 때문일까?
그는 진짜 뭐든지 다 아는 사람 같았고,
멸망한 문명의 보고, 도서관, 증언자 처럼 느껴졌다.

최초로 조우한 루프를 끝내고 담배를 한대 피우다보니,
투영 돌맹이가 생각났고, 투영 돌맹이를 가져다가 물어보면
어떤일이 일어날까? 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나서,
다음 루프의 목표는 '재 쌍둥이 프로젝트에 대해 묻기'로 바뀌었고
'재 쌍둥이'의 돌조각을 가지러 떠났다.

그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만약 안해본 갤럼이 있다면 한번 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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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 쌍둥이 프로젝트 최초진입


일지의 모든 이미지를 오픈하기 직전, 재 쌍둥이 이미지만
잠겨있는 상황이였음. 물리적 공간으로 존재한다는 느낌만 있었기에

'어떻게 도달해야 하나?' 에 매우 많은 시간을 쏟았음
(거의 30루프 이상)

***

초기 아이디어는 혜성(침입자) 에서 떠올렸음.

게임 초반에 자동운항 맡겨 놓고 멍때리고 있다가,
침입자에 처박혀서 비행선 통째로
부숴진 핵 까지 한방에 들어간 경험이 있었는데
(이게 글리치인지, 의도된 설계인지는 모르겠음)

그 경험 때문에 모래시계 쌍둥이 행성으로 몇번이나
물리적으로 쳐박았는지... 더군다나 목재화로 광산에서
재 쌍둥이를 완벽하게 봉했다는 글이 '힌트' 가 아닐까 싶어서
더욱 쳐박았던 것 같다...

***

결국 그 방법은 포기하고, 목재화로에서 광석을 '전송'했다는
글에 꽂혀서 게임 내에 모든 포탈을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물론 재쌍둥이 포털에도 올라갔지만,
모래 회오리에 휩쓸려 올라간 뒤에는
"물리적 포탈"로서 워프장치인건가?
"비유적 포털" 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되어
포기하게 되고 또 몇 루프를 헤메였는데,

문득 저 모래 회오리에 정찰기를 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
천체가 정렬될 때 정찰기를 쐈고, 거기에 홀린듯 이끌려
재 쌍둥이 프로젝트에 처음 진입했었다.

투영 돌맹이를 통해 보기만 했던 공간에 처음 도달한 그 경험은
너무나도 짜릿했다. 마치 신대륙을 정복한것 같은?
그러면서도, 엔딩에 필요한 마지막 조각을 찾아버리고 말았다는
아쉬움도 함께 몰려왔다.

***

마치 저녁무렵 놀이동산 폐장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가는 그 느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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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난잡하지만, 게임이 줬던 강렬한 경험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싶다.

모쪼록 이 게임을 추천해준 사람에게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