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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가정환경이 씹창이었다.


이혼가정이고, 엄마는 16살에 돌아가셔서 아빠랑 살았는데 거의 정신병자였다.


병원가서 진단만 안받았을 뿐 가서 검사 받았으면 뭐든 나왔을 거다.


말이 안통하고 자기 기분대로 욕하고 주먹 휘두르고 그냥 벽보고 대화하는 기분이었음.


덕분에 난 어렸을 때부터 떼 쓰는 법보다 체념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


나는 살면서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음. 자기 말론 영업사원이라는데 


가끔 양복입고 집밖을 드나들긴 했지만 보통의 아버지들처럼 정해진 시간에 나가서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는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담배 피우거나 무기력하게 소파에 누워서 티비보면서 보냈음.


중학생까지 주공아파트랑 전세 전전하다가 고등학생 때는 집이 없어서 할머니집에 얹혀살음. 


명절만 되면 친척들이 모이는데 나를 경멸하는게 느껴지더라. 나는 그냥 아직 고등학생이라 아버지를 따라온 것 뿐인데도.


불우한 가정사는 여기까지만 얘기할게. 듣는 사람까지 우울해지니까. 아무튼 일반적인 가정은 아니었음.


나는 학창시절 다른건 ㄱㅊ았는데 수학을 엄청 못했음. 그래서 수학을 아예 안보는 지잡 4년제 예체능 대학에 수석 장학생으로 입학함.


근데 1학년 마치고나서 성적 미달로 장학금 짤림 ㅋㅋ 


놀러다닌건 아니고 기준이 3.5 이상이었는데 3.3인가 받음.


그때는 한창 20대 초반, 내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 때라 학교가 너무 수준 미달이라는 생각도 했고


어차피 집안 사정상 내 학비 못대줄 것도 뻔하고, 학자금 대출 받자니 그만한 가치가 있는 학교인 것 같지도 않고, 


학자금 대출하려면 보호자 동의 필요한데 아빠한테 말할 생각하면 막막해서 한숨부터 나오고... 그래서 걍 자퇴함.


그리고 공장에서 알바하다가 군지함.


군대에선 큰 문제없이 지내다가 전역했어.


전역하고 나서는 나이도 찼고, 어차피 엠창집구석 아쉬울 것도 없어서 짐 싸들고 나와서 바로 독립하기로 함.


일부러 아무 연고도 없는 타지로 내려감. 개명신청해서 이름도 바꿈.


그 때는 몰랐는데 아마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때 통장에 전 재산 딱 100만원 있었는데 그거갖곤 원룸 보증금도 못내서 고시원 살면서 노가다함.


중간에 고덕도 갔었는데 팀장 잘못 만나서 일은 거의 못하고 1년 동안 어영부영 허송세월 보내다가 옴


겨울엔 노가다 일도 없어서 야간 택배 상하차함.... 공공근로도 함


그러다가 더 이상 이렇게는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비로 프로그래밍 배우기로 했다.


근데 학원을 2번이나 다녔는데도 빡통이라 그런지 적성에 안맞음.


그래도 다니는 동안 틈틈이 컴활, 정보처리산업기사, 일본 취업 준비한다고 jlpt n2땀.


그리고 일본 it 회사 몇 군데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면접 보는 족족 떨어짐.


나는 미래보다 당장 집 나와서 혼자힘으로 하루하루 먹고 살기 급급해서 일용직이랑 단기 알바 전전했던건데


어쨌거나 최종학력 고졸에 경력도 딱히 없어서 그런 것 같음.


국비 교육 받는동안 약 1년 동안 일을 할 수 없어서 은행에서 생활비 대출 받음. 그래서 지금 만 27세에 빚만 700됨.


최근까지도 다시 노가다 나갔으나 하면 할수록 이건 도저히 오래할 일이 못된다는 생각도 들고 슬슬 겨울 되면서 일 없어져서 안나감.


제 생활비도 다 떨어짐.


내가 뭘 잘못한거냐? 난 내 나름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나도 이십대 초반 2~3년은 그냥 세상을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버린다고 생각했어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길래 편의점 알바같은거 냅두고 일부러 남들 기피하는 2교대 공장, 막노동, 택배상하차만 골라서 해봤어


근데 좆도 아무도 안알아주던데?? 고생 끝에 낙이 오는 스토리 같은거 현실엔 없던데??


내가 뭘 잘못한거냐?? 태어나보니까 이미 가정환경이 씹창인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난 결혼도 포기했어. 돈도 돈이지만 보고자란게 울 애비밖에 없어서 결혼해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더라.


그래서 혼자 살면서 월 200 정도만 받아도 충분하거든?


이게 내가 "그러게 열심히 좀 살지 ㅉㅉ" 라는 말을 들을만큼 분수에 안맞는 꿈을 꾸는거냐??


내가 무슨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기업 회장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놀고 먹겠다는 것도 아닌데


좆같네 씨발 그냥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