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9살 짧지만 굵직했던 내 인생 이야기 들려준다

난 부모님을 사실 잘 만났어 아버지는 대기업 부장까지 다니다 퇴직하시고 현재는 자영업 하시고,

엄마는 초등학교 교사라 사실 유복한 가정에서 잘 자랐다

부모님 둘다 날 사랑하시고 정말 열심히 키워주셨다

심지어 유전자도 운이 좋았다 부모님이 키도 크시고 외모도 괜찮아서 유전자 잘 받아서

키도 183에 80kg 적당히 보기 좋게 잘 컸다 얼굴도 여자들한테 가끔 잘생겼다는 말은 듣는 정도

여기까지만 보면 참 괜찮지 기만자인가 싶지?

문제는 중학교 때부터였다
중학교 때 친구를 잘못만났다
당시 복싱에 관심 생겨서 복싱학원을 꽤 오래 다녔는데
우리 복싱장은 양아치 소굴이었어
거기서 걔네랑 스파링 뜨다가 친해져서

담배 배우고 여자랑 술 마시고 이런 걸 중1때 접하게 됨




이후 나는 소위 양아치였다 동네에서 맨날 우리애들 거리면서 몰려다니고 담배피고 술마시는 인간 말종이었음

참고로 애들은 안 괴롭혔어 다 걸고

그러다가 고1때 고등학교 가기 싫어서 자퇴를 함

이때부터 부모님이 나를 포기한 게 느껴지더라

검정고시라도 보라고 엄마 죽겠다 죽겠다 하길래 검정고시는 간신히 붙어서 겨우 고졸 딱지 땄는데

난 친구들 만나고 노는 걸 너무너무 좋아했음 ㅇㅇ

그래서 알바하고 술마시고 노는 걸로 탕진하고 여자 만나는 걸로 탕진하고 부모님 카드에 손도 대고 진짜 쓰레기처럼 고3까지 보내고 당연하게도 수능도 안봤다

군대나 가자하고 갔는데 거기서도 말썽 부려서 영창가고..
난 너무 어렸던 거야

그래도 그때까지만해도 난 뭐든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해서 희망이 있었다

전역하고 노는 버릇좀 고치자 마음 먹고 신발 가게에서 주5일 쌔빠지게 6개월 일해봤다 이때 몇백 정도 모았는데

이 돈을 그냥 쳐노는데 다 써버림 동네 친구들이랑 매주 금요일마다 헌팅가서 양주깔고 놀다가

난 안될놈이다 역시 하는데

어느 날 엄마가 이렇게 살거면 블라인드로 채용하는 공기업 준비라도 진득하게 해보라고 추천하더라 이때가 25살이었음

근데 ㅅㅂ 공부를 해본적이 없는데 되겠냐? 부모님 등골 쪽쪽 빨면서 대충 공부한다고 취준생 딱지달고
헌팅만 존나하고 피시방, 술로 3년을 보냈다

필기합격 한 번 못해봤다 스펙이 없으니까 서류 그냥 통과시켜주는 철도 공기업 쪽 봤는데

다들 미친듯이 필기를 잘하더라 어떻게 저 점수를 받지 생각할 정도로 검정고시가 이런 도전 한 것도 지금 보면 코미디네

그렇게 28살까지 ㅆ병신짓하다가 작년 겨울에 백갤 알게돼서
이렇게 글도 쓰고 있다.

진짜 이렇게 가진 것 하나 없는 말 그대로 무스펙에 땡전 한 푼 없는 내가 30살이 되기 전에 정신차리고 다시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지 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