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갤러리가 왜 있다고 생각을 못했을까?

서울소재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3년간 야자 하면서 3.4등급 정도를 유지하다가 수능날 조져버리고 생전 처음 받는 567등급을 받아버린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은 당연하게 재수를 했겠지만,
나는 재수를 할 자신이 없었다. 아니 난 재수해도 저 점수를 받을것 같았다.

그렇게 성적표가 나오는 날까지 가족의 간섭 없이 합법백수가 되었다.

성적표가 나오고 집안은 난리가 났지만 20년경력 베테랑 고3 담임의 추천으로 지거국2곳과 지방사립한곳에 지원을 했다.

그런데 지거국 공대에 추가 합격하고 등록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됬다는 ,특히 집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6개월간 존나 놀았다..

부모님이 준 용돈, 학자금으로 나온 생활비 알바 하나 안하고 기숙사 살면서 그저 놀았다. 누군 안그랬겠냐만 나도 한때 프로게이머들과 같이 게임하면서 프로의 꿈을 키웠지만 내 나이 20살 늦고 한계가 느껴졌었음.

결국 학고를 맞고 본가로 복귀, 그리고 휴학계를 내고 마트 알바, 용산전자상가에서 눈비 맞으며 배달하기 등 하면서 알바로 번돈 쓰면서 탱자 탱자 놀다가 23살에 공익 시작 구청에서 개꿀빨고 놀다가(공부를 했으면 뭐라도 됬겠지만 주변 공무원,선임들의 조언에도 놀기만함)

소집해제.

그후 10개월 정도 백수로 게임만하면서 가족들과 트러블이 심해짐..

당시에 나는 다큐에 나오는, 안에 사란들이 있잖아 급으로 파탄난 사람?이라고 부르기 힘든 짐승이었음

게임을 하지만 나름 그 온라인 사회에서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있었기에 나한텐 현실 같았고 그때 인연들이 또 현실 인연이 되기도 했기에 중요했다. 물론 내가 이지랄 하는 동안 내가 쓰는 모든 자원들, 밥값 전기세 전부 가족들이 냈다는걸 망각한채로.

결국 아니다 싶어서 다시 전자상가로 기어들어가서 배달알바를 뛰고 그만두고 또 다른 업체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다 말고 그렇게 스물일곱이 된다.

학교는 어떻게 됐냐고? 소집해제후 복학을 하지 않아서

미복학 제적. 맞다 난 고졸이다.

스물일곱이 되어 다시 백수로 게임만 하고 있던 내게 친척이 생산직 공장 자리를 추천해줘서 들어갔다. 내가 알던 생산직의 편견과는 달라서 할만했다. 2년계약 연장후 정규직 1년.

나이 서른에 정규직1년차 생산직 직원이 되니 교대근무로 월급도 나름 나쁘지 않고(아르바이트 보단 훨씬 많은 금액) 회사근처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니까 여유로웠다.

하지만 회사에 일이 점점 줄어서 출근 빈도가 낮아지고,조장급은 티어가 없어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조장이 달긴 힘들겠다 라는 판단이 들었다(가장 최근에 조장이 된 사람이 7년 이상 근무 후 조장이 되었음)

결국 업무스트레스와 별 고민과 압박이 합쳐져서 퇴사를 했다.

하지만 집 계약은 4개월정도 남았고(3년간 주6~7일 주야) 열심히 일했던 나에게 보상한다는 마인드로 4개월간 자취방에서 놀고 먹었다.

계약이 만료되고 본가로 복귀했다. 하지만 일을 구하지 않고 그동안 모은돈에 퇴직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가져본적 없었고,

돈이 있으니 더 놀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모아둔 돈을 아주 야금야금(돈도 써본놈이 쓴다고 거의 무지출 챌린지에 배달음식이나 가끔 시켜먹는) 소비한다.

그렇게 퇴사한지 1년이 지나고 정말 하고 싶었던게 뭘까 고민하던중 하나를 찾아서 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을 다닌다.

하지만 살면서 다녔던 학원과 마찬가지로 주3회 수업이 끝나면 그때뿐이다. 복습을 해야하지만 여건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결국 5개월간의 수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해야는데 취업에 필요한 포폴의  구상마저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학원에서 배운 과정이 끝나고 다시 남은돈으로 놀고 먹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그 순간이 점점 다가온다.


서른셋.

모아둔 돈을 전부 써버렸다.

주식 코인 같은건 하지 않아서 잃기도 얻지도 않아서 고스란히 내 소비는 내 경험이 되었다. 하지만 남은 건 경험과 추억뿐, 난 이제 가진게 없다.


서른셋이 되어 살면서 처음 듣는 단어가 있었다.

고무백
졸직수

나는 여태 고무백이였던 것.

33살 이젠 뭘해도 늦은 나이,

신입으로도 안받아 주는 나이.

아르바이트에도 많은 나이.


되돌아보니 난 그냥 스무살때 일찍 죽었어야 했다.

살면서 겪어온 모든 일들이 결국 아무 의미 없는 낭비 아닐까?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잠이 안오는 날이다.

내일 눈 뜨지 못했으면 하는,

아니 눈을 못뜰까봐

아니?

눈을 뜨는게 더 무서운 그런 날이다.

이젠 정말 모르겠다. 생산직을 다시 기어들어가 나이만 먹고 건강도 잃어야할까? 아니면 이 나이에 다시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할까? 이젠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죽어버리면 아무 걱정 없을 것 같은데.
죽는다고 끝일까.?

우리 엄마 아빠의 33년은 어떻게 되는걸까..


이세상에 나 같은 친구들은 없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