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중견기업 내에 하청기업 퇴사하고왔어..

하청기업 인력관리 관리자님도 친근하게 잘해주시고 2~3년 근태관리 잘해서 연차0 지각0 조퇴0 무단결근0 만 만들면

중견기업 정규직으로 전환할 기회 주어지고 대부분 붙을 수 있다고 해서 내 정착지다 생각하고 버티려고 했는데 2주만에 퇴사통보하고 나와버렸다..

30 초반 고졸, 경력에 근속기간은 1년이 최대고 나머지는 1달~3달이 끝인 나한테는

상여금 1500퍼 되는 중견기업 생산직은 분명 과할 정도로 좋은 직장이었음



근데 난 참을성이 진짜 없더라..

변명이지만 몇가지 이유를 적어보자면



1. 2조2교대 근무

정직원은 3교대이고 하청기업은 2조2교대를 해야함

보안직을 잠깐 해본적이 있어서 나름 할 만 하다 생각했는데 

야간때 너무 힘들더라

보안직이 1,2시간 야간근무가 더 많았지만 비교도 안될 정도로 생산직이 더 힘들었음

야간에 12시간을 서서 일한다는게 쉽지않더라고

여러기계를 돌아다니며 생산나온 제품을 박스에 갯수에 맞게 담아야했는데 2분정도 한 기계에 있으면

한 곳에 있지말고 계속 돌아다니라고함

보통 3대정도의 기계에서 나오는 제품을 담아야 했는데 이게 금방 담을 수 있어서 한번 기계 싹 돌고 오면 다시 제품들 어느정도 나올때까지 좀 서있어도 되는데도 계속 3,4개 나온 제품 담으러 이동하라고, 계속 움직이라고 하더라

분명 처음에 알려줄땐 한번 싹 돌고 일 없을땐 잠깐 서서쉬라고 했었는데 하..



2. 대인기피증 및 사내인간관계

비슷한 또래나이로 보이는 정직원이 인사 한마디 없이 반말함.

(바로 말놔도 되는 나이 많은 정직원들은 일 괜찮으세요?, 계속 볼건데 말놓을까요 ? 초면에 말놔서 미안합니다 하하 하면서 예의있게 하고 오히려 또래 젊은 정직원들이 인사도 없이 바로 반말깜. "야~!","어이!" 이런적도 있고 ㅋㅋ)

나름 30대 젊은 나이에 중견기업 생산직 정직원된 게 되게 크고 그런건 이해한다만 자기들도 정직원 사이에서 막내급들인데

지들이 신입 정규직 채용 결정권자라도 되는양 가만히 서서 지켜보고 평가하고 조장한테 이리저리 말해서 지시하려들고, 지들 한참 선임들, 인생선배들도 안하는 짓을 하는게 참 자만스러워보이더라.

아무튼 이 모습들로 섞이기 싫다는 생각을 첫 출근만에 함

+

진짜 별거아닌 그냥 넘어가도 될일로 "야!!!"하며 샤우팅 날려 작업장 분위기 하루종일 곱창내고 말대꾸 한 번하면 기분 풀어주기 힘든 조장

(생각해보면 조장은 정직원이 아니고 하청소속으로 오래근무한 사람이라 정직원들 눈치보느라 그런것 같아서 안쓰러운 면도 있음)


기존 정직원들이 젊은사람오면 곧 정직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니 잘 버텨보라, 곧 동료가 될 사람이다 라는 식?으로 잘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내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말을 걸면 맥커터(단답으로 대답하는 등 대화가 잘 안되는것)질을 함

그래서 한 번 말건 사람은 왠만하면 말안걸더라

고작 1주 반만에 슬슬 사람들이 피하는게 느껴지고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함





결국은 이번에도 인간관계 문제가 제일 컸던것같다..

무슨 직업을 하던 사람과 있는 법을 알아야하는 건데 제일 중요한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서

그저 남들처럼 자격증 딸 생각부터 하고 있고 근태잘지켜야지 이런 생각만 했던게 안일했던것같다.

늘 인간관계때문에 근속도 못했었으면서 항상 구직할땐 인간관계 걱정을 안하고 월급 얼마주나, 괜찮은 회사인가만 생각하고 지원해버리네..



어쩌면 내가 다시는 못갈 정도의 수준의 회사일지도 모르지만..

사람들과의 스트레스가 벌써 생겨나고 늘 그래왔듯 미래가 예견되기에 내 자신에게 또 이전의 상처를 받게하기 싫어 퇴사했다



다음주 대인기피로 동네 정신건강의학과 예약해놨음

이전에 정신과 두번정도 가본 적 있어서 딱히 거부감은 없고 못미덥긴함.

환자 마음에는 ㅈ도 관심없이 걍 졸리다 하면 수면제주고 우울하다하면 항우울제 주는 약 자판기 같은 곳 뿐이었거든.

(내 성장과정에서 인상깊었던일, 기뻤던일 등등 이런거 적어 오라길래 솔직히 적어갔더니 혐오하는 눈빛으로 보던 임상심리사, 다음날 그게 퍼졌는지 이상하게 보는 병원의 직원들, 다리떨면서 모니터만 바라보며 내 얘기듣다가 '잠이 잘안와요', '우울하더라고요' 라는 문장이 들릴때 타자 타닥타닥 거리던 의사(아마 약추가한거일듯) 등등)

하지만 미련하게도 늘 그렇듯 이번에도 '이번에는 좀 더 치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의사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