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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쓰고 삶을 마감하고 싶은 의지가 폭발해 한강도 가보고 방법들을 이것저것 알아봤다.

그 결과 깨달은 게 얼마나 어이없는 진실인지.


난 스스로 죽을, 아니 내 스스로 나의 인생의 마지막을 마무리 할 용기 조차 없었다는 아주 비참한 사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원을 받아 놓고 골수 빼먹고 여동생들의 기회마저 가로채 박탈시켜 인생을 힘들게 만들어 놓고.

그 짓거리를 해놓고도 죽음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그것도 내손으로 하지 못한다는 자기혐오에 빠져버렸지.



여태 가족에게 해준거 하나 없고 받기만 했는데 보답은 커녕 피해를 멈출 수 도 없다면 뭐라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전에 쓴 글에 달려 있는 댓글 들을 보고

"그래 나 공장밥 먹어봤잖아? 두번 못먹겠나"

하는 마음으로 경기 일대 공장들 면접을 보기 시작했다.

두군데서 떨어지고 한군데서 합격을 했지만 4대보험이 안된다는 말에 채용취소를 선택하고 그냥 놀면 이 미약한 도약이 다시 꼬꾸러질 것 만 같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을 하게 된다.

육체노동은 했었지만 1년간의 수험생활 덕분에 몸은 많이 약해져 있었고 고된 노동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매일 같이 나의 갱생을 위한 의지가 매일 매일 깎여 나가고 있을 무렵

알바몬에서 대기업 계열사 공장에서 계약직을 뽑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입사까지 하게 된다.


계약직이고 정규전환도 안된다고 하지만 아무나 뽑는다고 하더라.

아무나?

나 같은 서른살 넘은 고졸, 무스펙, 백수를 뽑아준다고?

정말 열심히 일을 배워서 빠르게 적응 해나갔다.
2교대 공장 경험이 있어선지 남들보다 쉽게 적응 할 수 있었고,

다행히 업무는 복잡하고, 어려운것이 아니고 단순히 육체노동 하는 것이여서 내가 몸 관리만 잘 하면 되는 것이었기에

안하던 헬스도 혼자 유튜브나 운동 어플을 보며 해보기 시작했다.


그런 생활이 수개월이 지난 지금은 예전에 내가 아니라고 생각 될 정도로 주변인들, 특히 가족들은 내가 게임을 20년을 하고도 한순간에  끊어버렸다는 사실을 믿지 못지 못할 정도 였으니까.


나는 계속 공장에서 일한다.

이번 계약직이 끝나면 다른 공장으로 또 갈 것 같다.

다만 매일 힘든 노동을 하는 와중에 내 마음 깊은 곳에선 희망이 자라고 있었다.

백수였기에  비록 공장일이지만 직업을 갖게 되어 사회구성원으로서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실현 시킨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고졸이라는 학력이 살면서 컴플렉스 였기 때문에 만학도가 되기로 결정했고,

스펙이 없기 때문에 지게차 자격증이라도 하나 따보고 싶어졌다.


인생은 고통이라는 말 정말 흔하게 쓰는 말이지만

내 인생은 나와 함께 살아오고 나 때문에 불행해진
나의 가족들만큼 고통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고통이 아니라 고마움이라고.



하루에도 수십번 타인에게 무미건조하게라도 건네는 고마움

그런 고마움도 고마움인데 내 가족이 여태 나에게 해준 모든 일든은

평생 갚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여태 해본적 없이 치열하게 살아볼까 한다.



부디 이글을 읽는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모든 이들이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을 돌봐주고 희생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보답하려는 마음을 싹트게 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