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제목 그대로 4년제 대학 졸업하고 공백기가 7년이었던.. 2024년 나이 31살.

흔히들 말하는 노답인생 공시로 회피한 아가리 공시생, 부모님 등골 빼먹는 백수였어

한달 전까지만 해도 말야


며칠 전 첫 월급 받았는데 나는 글재주가 없지만 꼭 취업하면 글을 쓰고 싶었거든

그래서 쓰게 됐어

나보다 공백기가 길든 짧든 그동안 공시를 했든 뭘 했든

요즘에 장기백수가 어디가서 말은 안해도 많아지는 추세잖아

그래서 혹시 나처럼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들이 있으면 용기냈으면 좋겠어서

거창한 글은 아니지만 나도 용기를 내봐!


나는 대학교를 2017년 초반에 졸업하고 무려 2023년 끝자락, 12월 말에 취업을 하게 됐어

심지어 다들 몇 군데는 붙는다던데 나는 소기업만 넣었는데도 겨우 딱 한군데!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부랴부랴 가겠다고 했지...ㅎㅎ 회사도 나도 급했으니까 딱 때가 맞았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심지어 당일면접이었고, 다음날 바로 합격 통보 받음

그래서 난 흔히 커뮤에서 말하는 '이런 회사는 걸러라' 이런 회사 같은거야 그러니까 막 가기 싫고

평소 살아온 것처럼 또 회피하고 싶었다?


아직 이력서 넣은 곳도 있는데.. 간다고 해야 할까? 어떡하지? 갔는데 블랙기업이면 어떡하지? 사람들 별로면 어떡하지?

화장실청소 시키는건 아닐까? 요즘은 다 한다던데... 막 이딴식의 걱정이나 하루종일 하고 있는 거야ㅋㅋㅋㅋㅋㅋ

내가 몇년간 방에서 게임만 하고 누워만 있고 잠만 자고 밖에도 안 나가고 디씨만 하고 이러니까

흔히들 말하는 잉여인간이었어 정말 커뮤 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고 지금도 디씨 하고 있지만..^^

디씨에서 하는 조언들 그리고 현실적인 말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도 많지만

너무 몰입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왜냐면 내가 저 위에 쓴 것처럼 저런 걱정들을 이력서 넣을 때마다 걱정을 하면서 넣었어

디씨에서 들으면 30대에 첫취업하면 나는 다 남들한테 무시당하고 민폐일거같고 폭언 들을거같고

어차피 나는 이 조건에 좆소밖에 못갈거 아니까 아 화장실청소나 커피타기 이런건 내가 하겠구나 사수는 당연히 없겠구나

그냥 이런 생각을 하는게 베이스였어 그래서 취업하기 더 싫었던것도 있지...


(물론 내가 남들보다 더 불안 걱정 우울 회피가 높은 타입이라 그래 다 그런거 아님)

나중 되어서는 너무 취업이 안 되니까 무지성으로 아무 생각 안하고 넣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되기가

나같은 회피형들한텐 너무 힘들더라... 생각이 너~~~무 많은 타입이거든 나는 걱정도 많고

그래서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아..........


근데 나같은 무경력무스펙 30대면.... 취업이 정말 힘들거야 위에서 봤듯 나도 1군데 붙어서 운좋게 된 거니까

그리고 요즘 경기도 너무 어려워서 이전에 비해 공고가 정말 많이 줄었더라...

그래서 그냥 아 이런 곳은 정말 정말 죽어도 못 가겠다 싶은 조건이 아니라면 무조건

가는 건 둘째치고 일단 면접이라도 꼭 가길 추천해 그리고 면접 다녀와서 갈지 말지 고민해도 돼 정말이야

나도 김칫국마냥 누가 불러주지도 않았는데 이력서 넣기도 전에 그렇게 나쁜 조건이 아닌데도

아 여긴 이래서 별로야, 여긴 이래서 안될거야, 디씨에서 이런 곳은 가지 말랬어 하면서

지레짐작하고 안 넣어본 곳들이 한 트럭이었어 가릴 처지가 아니었는데도

당장 부모님 집에서 의식주 해결되니까 열심히 취업하는 척 이력서 넣는 척 해본 적이 있었어..


진짜 취업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을 때도 이력서 넣는 게 너무 무서워서

공시를 그만두고 1년이 지나서까지도 또 회피만 하다가 1년이란 시간이 지난거야. 나처럼 정말 이러지 않길 바라 다들

내가 회피하던 그 시간 동안 최저임금으로 계산해도.... 난 이게 너무 아까웠어 취업하고 나니까 돈이라도 모을걸 싶어서

그리고 내가 직종을 정하게 된 계기는 나는 나이도 신입치고 적지 않고, 경력도 하나도 없으니

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늦게 시작한만큼 경력을 꼭 쌓아야겠다고 생각했어


지방이라 월급이 솔직히 전문적인 일이나 전공을 살리지 않는 이상 대부분 흔한 사무직은 월급이 큰 차이 없다고 느껴서

(최저라는 소리지 뭐...ㅋㅋ) 그래서 나는 일이 빡세고 야근이 많고 하더라도

공무원처럼 정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나이먹고도 경력 살려 이직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

그래서 세무회계사무실에 입사하게 됐는데 지금까지는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어

그래서 백붕이들이 회사를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뭔지를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는 위와 같은 이유들로 물경력이 되는게 가장 무서웠고 두려웠기에 일단 1년이라도 무조건 굴러야겠다는 생각을 한거거든

그래서 그 1년으로 다시 신입으로 갈지언정 어쨌든 뭐라도 했다가

아직 한달차에 통달한거마냥 이런말 하는게 너무 웃기지?ㅋㅋ


어쨌든 뭐 나같은 사람들도 있을거고,

혹은 돈을 좀 적게 받더라도 몸과 마음이 편한 일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고

성취감이나 승진 욕구가 가장 중요한 사람들도 있을 거고

다 다를거라고 생각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니까. 그래서 이걸 먼저 생각하고 나면 조금은 직장 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나는 막 좋은 직장을 다니는건 아니라 좋은 직장에 가는 방법! 이런건 잘 모르겠다...ㅎㅎㅎㅎㅎ

일 얘기를 좀 하자면


세무사무실이 지금 바쁜 시즌이라 거의 입사하자마자 실무에 투입되서 신고 담당하고 있는데

여기도 워낙 악명이 높잖아 야근 빡세고 일 강도 높은데 박봉이고

사실 다 알고 온거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니까 당연히 몸은 힘들긴 하지 긴장도 엄청 하고 신입이니까

근데 나는 세무쪽으로 전혀.. 자격증 제외하면 1도 모르는 비전공자였고 실무 하나도 몰라

심지어 회사생활도 처음이잖아? 그래서 팩스 보내는 법 복사하는 법 전화 당겨받는 법 이런거? 1도 몰랐지

지금은 제법 능숙하게 해 다 하나하나 물어봤어 빨리 물어보고 습득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았어

근데 말야 사람들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먼저 노력하고 열심히 신입답게 배우려는 모습 보여주면

정말 그렇게까지 사회가 모질지 않아 말했잖아 난 내가 사회에 나오면 똥멍청이 취급 당할 줄 알았어 피해망상 진짜...

그래서 욕을 먹어도 폭언을 먹어도 그러려니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


근데 나 여기서 프로그램 클릭 잘 했다고 칭찬 받고 있어(.............) 옳지~ 그렇지~ 이러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절대 절대 겁먹지마.. 물론 집에 가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따라가려는 노력은 당연히 하는게 맞지

한번 물어본거 다시 물어보지 않게 메모 철저히 하고 습득하려고 노력하고, 모르는거 물어보기 전에 한번 검색 해보고

다들 처음 하는거 겪는거 대부분 이해해주니까 왜 그렇게 쫄았나 싶더라

또 운이 좋게도 막내인데도 커피는 뭐 손님 올때나 한번씩 하고 설거지나 청소 화분물주기 이런거 다같이 해

덕분에 업무만 집중하며 잘 배우고 있어 ㅠㅠ 다들 친절하시고 내 걱정을 참 많이 해주셔....

나는... 사회에 나오기 전엔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일줄 알았어


근데 사람이 말야 일주일 다니고 이주일 다니고 슬슬 적응이 되니까

저녁에 와서 다음날 출근룩을 고르고 밥을 먹고 샤워를 하고 보조배터리를 충전해두고

가족과 예능을 보면서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굳었던 몸 풀어주고 눕고

엄마한테 실제로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한테도 이런 삶이 생길 줄 몰랐어 이런 일상과 루틴이 생길 줄 몰랐어 이렇게ㅋㅋㅋ

체력도 진짜 저질체력에 야행성이라 나 일어날 수 있나...? 근태 엉망되는거 아냐..? 이랬는데

하게 돼............ 진짜야.......... 섣불러 걱정할 필요 전혀 없어 솔직히 먹고살려면 해야지^^...........

실제로 나는 루틴이랄게 뭐야 그냥 매일 돈도 없으니 갈 데는 없고 아이쇼핑하고 싶으면 다이소나 가고

심지어 그마저도 천원도 아쉽고 만원도 아쉽고... 그랬던 시절이었지 그러다보니 친구들 만남도 부담스러워졌고

친구도 다 없어질줄 알았는데 그래도 아주 조금이지만 지금은 내 취업을 가장 축하해주고 기뻐해주는 친구들도 남아있어 ㅎㅎ


친구뿐이겠어 말해뭐해 당연히 가족이 제일 응원해주고 좋아해줬고

그리고... 내가 너무 찡한게 우리 할머니가 나 매일 이 나이에 집에만 있다고 매번 당신 용돈 챙겨주시고.........

전화할때마다 우리 손녀 집에만 있어서 외로워서 어떡하냐고 공부만 하기 힘들지 않냐고

취업에 관해 닦달은 한번도 안하셨는데 지인짜 걱정을 많이 하셨어 맨날 부모님 할머니댁 가면 나 데려오라고 하고 내 얘기만 하시던 분이

나 전화해서 취업했다고 하니까 너무 잘됐다만 반복하시며 진짜 춤이라도 출 수 있다고 막 그러시는데

나 이거 사실 녹음해서 들고 다니잖아 그 할머니 행복한 음성이 너무너무 좋고 벅차서...........

심지어 엄마아빠 동네 지인분들마저 다 경사라고 하고ㅋㅋㅋㅋ 너무 좋아해줬음


아직 한달차고 월급도 너무너무 작고 소중한데 내 돈으로 무언가를 하고 몇천원에 벌벌 떨면서

물건이나 옷들 다 낡고 헤질때까지 입고 쓰고 그랬는데 이제는 나를 위해 쓰려고 해!

최근 들어서야 알았는데 나는 되게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또 누굴 위해 베푸는 것도 좋아하더라고

그동안 안 해봐서, 안 겪어봐서 몰랐던 거야 나는 그냥 물욕이 없고 늘 자제만 했던 거지 돈이 없었으니까..ㅋㅋㅋㅋㅋ

올리브영 가서 대학생때처럼 화장품 구경하고 큰 돈은 아니지만 내가 돈 벌어서 내가 샀다는게 그렇게 뿌듯할 수 없더라

늘 사던 최저가도 아니고 진짜 원하는 걸로다가 사니까! 이런게 엄청 보람차더라고ㅎㅎ


디씨에서 글 쓰고 글을 봐도 나처럼 공백기가 정말 쌩으로 놀기만 한 사람도 정말 보기 힘들었고

공백기가 7년? 다들 길어야 3년이더라고ㅋㅋㅋㅋㅋ 나는 그냥 장기백수도 아니고 장장장기백수정도였지

알바 경험은 있긴 했지만 그것도 대학생 초반에 한 거였고 중후반엔 거의 아가리공시생으로 보냈으니....

취업 현실적으로 힘들다 정말 많이 노력해야한다.. 이런 얘기도 정말 많이 봤고 했지만

다들 운때가 있다고 생각해 근데 그냥 오는게 아니라 노력하는 사람, 준비된 사람한테 오는 것 같아....

나는 취업 못한 채로 31살이 되는게 너무너무 두려웠어서 조급하게 취업했지만

이 글 보는 취준생 백붕이들은 미리미리 준비하면 정말 꼭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믿어

늘 하는 말이지만 나같은 사람도 했으니까 포기하지 않으면 꼭 취업할 수 있을거야


취업해서 마냥 꽃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두컴컴한 삶에서 이제는 좀 햇살이 비추는 듯한 느낌이 들어 꽃도 피고

소소하게 화사해진 기분으로 살고 있어 백붕이들도 꼭 그럴거야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다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길을 가든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다 읽어준 백붕이들아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