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와서 뭐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는거 같고..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편의점이나 노가다라도 하라고 하는데 편의점을 하기에는 사회성이 박살나있고, 노가다를 하기에는 체력이 딸린다.

집에서 내쫓으려고 시도하던 부모님도 내가 계속 버티니 결국은 포기하셨는지 마지막 시도 이후로 3년간 더이상 터치가 없다.

공무원 공부 한다는 핑계로 방안에 박혀 있다.

돈이 필요하면 엄마에게 교재비로 1만원만 달라고 한다.

그러면 엄마는 말 없이 식탁위에 돈을 올려두신다.

하지만 엄마도 알고 있다.

내가 공무원 공부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방구석에 박혀 있지만 최소한의 돈은 얻을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 로스트아크, 리니지와 그 아류작들을 돌려서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새로운 PC를 산다.

가끔가다 내가 인터넷 알바로 번 돈이라며 부모님께 치킨을 한마리 시켜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전혀 기뻐하지 않으신다.

부모님은 썩은 고목처럼 점점 상해간다.

집에서 마지막으로 웃음소리가 퍼진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우리집은 언제나 회색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