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싫어서 백수짓한다

아침에 눈 뻑뻑하고 머리 깨질거 같은데 일어나서
주머니에 푹 손넣고 고개숙이며 허연입김 내뿜으며 아침공기를 가르고 지하철역으로 간다
동태눈깔 뜨고 코꿰인듯이 끌려가는 사람들과 함께 지하철에 몸을 구겨넣으면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직장출근하고
좆같은 얼굴들 보기싫은 상사들에 꾸벅꾸벅 인사 한번 돌리고
586 병신 꼰대들의 지적질과 훈육 쿠사리 들으며 오전근무
점심시간에는 밥쳐먹으며 정훈교육과 오지랖질로 밥이 입에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오전근무와 똑같은 오후근무 좆도 안가는 시간 야근 한두시간 해주고 다시 집에오는 지하철
녹초가된 몸을 이끌고 가방 던져놓고
대충 씻고 배달하나 시키고 유튜브 켜서 좀 보면 밤 11시
내일 또 이 좆같은 짓을 해야하는구나 또르르 떨어지는 눈물 한방울 눈감았다 다시 뜨면 맨 위부터 다시 무한반복

이렇게 해서 뭐 인생이 나아지냐 그럼 그것도 아니고
거울보면 하루하루 직장 스트레스에 늙고 푸석해지고 주름살 흰머리만 급속도로 늘어가는데
일은 굶어죽기 직전에나 하는거일 뿐이다
부모는 자식을 낳은 죗값을 평생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함... 일 안하고도 혹은 편하게 조금만 일하고도 평생 먹고살수 있을 정도의 기반과 파이프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봄
그게 없이 자식 낳은것은 분명히 죄임..  아무 계획없이 그냥 낳으면 알아서 먹고살겠지 이런 마인드는 동의없이 생명체를 낳은 사람으로서는 끔찍하고 잔인한 범죄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