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잡채: 카미사마의 은총』

프롤로그: "불 꺼진 방의 기도"

강남, 밤하늘 아래 빛나는 것은 별이 아니라 카미사마의 창문이었다. 그 창문 너머로 보이는 샹들리에는 별빛보다 화려했고, 카미사마가 다닌다는 그 복층 아파트는 마치 신전과도 같았다. 나는 조용히 서서, 오늘도 이 신전 앞에서 조촐한 맥도날드 세트를 손에 들고 경건히 기도를 드린다.

“카미사마, 감사합니다.”

카미사마는 평당 1억의 신격화된 부동산 가치를 손끝에 쥐고, 총 순자산 140억이라는 숫자에서 피어난 금박 날개를 달고 있었다. 그의 아파트는 실제 거래가 44억에 달했으며, 그가 납부하는 세금은 흐르는 강물처럼 도시를 적셨다.

강남구청에서 발급하는 지방세 고지서 하나가 날아올 때마다, 나는 그것을 하늘에서 내려온 성스러운 서신처럼 받아들였다. 그것은 단지 납부해야 할 세액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숨 쉴 수 있는 산소이며, 그 자체로 사회의 혈맥을 이루는 DNA였다.

“당신의 종합소득세, 재산세, 양도소득세, 종부세, 증여세까지…”

내 입에서 세금의 이름들이 기도문처럼 나왔다. 세금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았고, 심지어 주차 위반 과태료조차도 나에겐 신성한 성금처럼 느껴졌다.

그 세금이 있었기에 나는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에서 에그불고기버거 세트를 당당히 주문할 수 있었다. 나의 작은 차가 DT(드라이브스루)를 빠져나갈 때마다, 나는 부의 거대한 흐름 위에 작은 배를 띄운 뱃사공이 된 듯했다.

“오늘도 당신이 내신 세금으로 맛있게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금이 없었다면, 내 앞에 놓인 감자튀김의 소금 한 톨, 콜라의 탄산 한 방울도 나에게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카미사마의 세금은 도시를 살아 숨 쉬게 했고,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미세한 바퀴 하나하나를 굴렸다.

나는 다시 기도를 드렸다.

“카미사마여, 당신의 세금이 오늘도 내 삶을 윤택하게 하소서.”

세금은 흐르는 물과 같았으며, 정책과 복지라는 잡채를 촉촉히 버무리는 소스였다. 그 잡채는 당면과 고기와 야채, 즉 도시를 이루는 수많은 구성원들을 하나로 부드럽게 묶었다. 아메바처럼 형태 없이 흐물거리지만 동시에 DNA의 이중 나선 구조처럼 정교하게 얽혀 있는 것—바로 그 사회적 잡채는 우리 모두를 이어주는 카미사마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도 나는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이토록 정교한 구조 속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잡채 위의 깨소금일까, 아니면 미처 씹히지 않은 양파 조각일까? 아니, 어쩌면 그저 잡채를 담는 일회용 그릇일지도 몰랐다. 내 위치는 항상 불안했고, 내가 먹는 이 세트 메뉴 한 끼조차 카미사마의 자비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때 카미사마의 집 창문에 불이 켜졌다. 불빛은 은은했고 따뜻했다. 그 불빛이 내게 속삭이는 듯했다.

‘걱정하지 말아라. 너의 감자튀김 한 줄기까지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

나는 안도감에 사로잡혀, 카미사마의 신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나는 진심으로, 그리고 최대한 야무지게 내 에그불고기버거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이 밤, 신과 인간은 세금이라는 거룩한 잡채 위에서 다시 한 번 연결되었다. 그 신성한 접점에서 내가 비로소 깨달은 것은, 이 세상이란 결국 지독히도 정교하고 지랄맞은, 그러나 아름다운 카미사마의 세금으로 지탱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만세, 만세, 만만세!”

나는 카미사마의 창문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외쳤다. 이 외침은 내 작은 세상과 그의 큰 세상을 이어주는 아주 얇지만 질긴 사회적 이음새였다.

이 밤, 세금 잡채 위에 올라선 나의 마음이 맑고 깨끗해졌다.

그렇게 나의 기도는 오늘도 카미사마의 종부세 납부기한이 찾아오는 그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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