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서도 명절이되면 분주해진다

2호 아저씨는 사업실패하고 고시원들어와서 노가다 다니는데 오늘 아침부터 처자식 볼거라고 잔뜩 들떠서 평소 안입던 혹은 그가 사장일때 입었던거 같은 정장을 입고 말쑥하게 고시원을 나가더라

4호 영감님은 첫째애 한테 아파트까지 팔아서 줬다가 차려준 가게가 망해서 고시원살고 있는데 오늘은 그 첫째애네 갈거라면서 오전 즈음에 고시원을 나서시더라

7호 아저씨는 소방관 준비 7년째 하는중인데 집에서 오라는데도 그냥 여기서 있을거라고 어제 소주먹으면서 그랬는데 아침에 마누라랑 3살짜리 애가 와서 나가자 하니까 마지못해 나가더라


그런데 나는 가족들이 참다 못해 버려서, 나같은놈을 만나줄 친구도 없어서 돈도 없어서 점심쯤 한적한 고시원 주방에서 혼자 라면 끓여먹고 혼자 밖이나 서성이다가 백수갤에 글을 싼다


돈 더 준다던 쿠팡도 나가기 싫다 

그냥 이불덮고 가만히있다 항상 이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