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 인격장애
얼핏 보기에는 감정이 풍부하고 상당히 매력적이나, 알면 알수록 충동적이고 유아적이며 우왕좌왕해서 가까이 있는 사람마저 혼란 속으로 빠뜨리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어릴 적 엄마와의 관계가 일관되지 못하고 지나친 간섭과 통제를 당하거나 엄마와의 관계 자체가 매우 혼란스러웠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일관된 정체성이 결여되어 있고, 약한 자신을 끊임없이 다른 대상을 통해서 보완하려 한다.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쉬지 않고 누군가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이들이 사랑에 빠졌을 때 보이는 모습은 열정 그 자체이다. 상대방이 떠날까 봐 불안해하면서 그에게 병적으로 집착한다. 애석하게도 이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처음에는 상대방을 지나치게 이상화해서 바라봤다가 그에게서 기대하는 것을 받지 못하거나 그의 실망스러운 점을 발견하게 되면 곧 그를 평가 절하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제대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사람을 이용하려고만 하는 천하에 나쁜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경계성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사랑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옆에 아무도 없는 것을 못 견디면서도 정작 가까워지면 그것 또한 못 견디기에, 가까워질 수도 없고 멀어질 수도 없는, 결국은 병적인 집착 끝에 자신을 파괴하는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증상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가 누군가에게 지지를 얻고 있거나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는 우울 증상(특히 외로움과 공허감)이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렇게 지속되던 관계를 잃어버릴 수 있는 위협이 발생하게 되면, 이제까지 따뜻하고 자비롭다고 여기던 이상화된 그 사람의 이미지가 잔인한 박해자의 이미지로 격하된다. 중요한 사람과의 분리(separation)가 가까워지면 버림받는다는 극심한 공포(abandon fear)가 발생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하여 그 사람의 잘못과 잔인함에 대하여 격노에 찬 비난을 하거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 같은 행동들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죄책감을 일으키거나 반대로 무서움에 찬 방어 반응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또한 정서적 불안정이 심하여 충동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 주변의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분노와 우울상태의 극단을 오갈 수 있다. 이러한 시기 동안 해리 증상, 관계 사고와 약물 남용 혹은 성적 문란 등의 충동적 행동들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
자가 진단 테스트
(최소 다섯 가지 이상일 때 경계성 인격 장애로 간주한다.)
1. 현실에서나 상상에서나 버림받기 싫어서 미친 듯이 노력한다.
2. 불안정하면서도 강렬한 대인 관계가 특징이며, 과도한 이상화와 평가 절하를 반복한다.
3. 자아상(self-image)이나 자기감(sense of self)이 현저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불안정하다.
4. 자신을 해치는 충동적이거나 예측이 불가능한 행위(예를 들어, 성, 낭비, 도박, 약물, 과속, 과식 등)를 두 가지 이상 한다.
5. 자살 기도, 위협, 혹은 자해 행위를 반복한다.
6. 감정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므로 가끔 강렬하게 기분 저하에 빠지거나 자극에 예민하고, 불안이 수시간 지속된다.
7. 만성적인 공허감에 시달린다.
8. 계속 화가 나 있거나 자주 싸우는 등 부적합하고 강렬한 분노를 보이거나, 혹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증세를 보인다.
9. 스트레스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편집증적 사고를 보이거나 해리 상태를 경험하기도 한다.
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