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젝은 자신을 옥수수라 생각했던 멍청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믿음은 순수하게 정신적이고 '내밀한' 상태가 아니라 항상 우리의 실제 사회활동 속에 구체화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나'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관찰하여 포착한 감각의 파편들을 기반으로 믿음의 체계를 구축한 인간의 전형이다. 자신이 본 것이 옳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러나 실제의 현실 속에 펼쳐진 사실은 근본적으로 주체 외부에 존재하는 객관적 성질의 것이다. 자신을 옥수수라 생각하는 인간은 자신의 믿음에만 눈을 돌리고 있을 뿐 외부에 엄존하는 사실에는 눈을 감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 채 행하고 있다 장두영/문학평론가
-김영하의 <옥수수와 나>에 부치는 단상 中
뒷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