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나?"

  노인이 갑자기 눈을 맞추며 물었다. 반사적으로 예, 라고 대답하려다가 멈칫했다. '사랑했나?'라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 질문이었다. 그 시제 차이가 잠시 내 감정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따. 나는 어느 순간까지 그 질문에 선뜻 현재형으로 대답할 수 있었을까?


-최제훈 <미루의 초상화>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