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는 나 자신이 소노코를 사랑하고 있으며 소노코와 함께하지 않는 세계는 한 푼어치의 가치도 없다는 관념에 짓눌렸다. 잊을 수 있으면 어디 잊어보라고 마음 속 깊은 곳의 목소리가 말했다. 그러자 뒤를 이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아침 플랫폼에서 소노코의 모습을 찾아냈던 때와 똑같이 내 존재의 밑바닥을 뒤흔드는 슬픔이 솟구쳤다.


-미시마 유키오, <가면의 고백>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