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올릴 글을 미리 올려봅니다.






 후기를 책에 포함할까 잠시 생각했는데 어쭙잖은 글들을 엮으면서 첨언을 하는 게 유난 떠는 것 같아서 책에서는 빼고 대신 블로그에 적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문집을 엮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이광철이라는 필명을 내걸고 책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하는 사람의 설레는 마음으로 문집을 세상에 내보낸다.


 이 문집은 내가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가려 뽑고 또 조금 고쳐서 모은 것이다. 블로그 게시물에 찍힌 작성일자는 2021년부터 시작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계속 다듬어 오던 글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블로그에는 리뷰란이 있어서 20여개의 리뷰 게시물이 있는데 문집 편집 과정에서 배제했다. 너무 난삽한 글이 많은 것 같아서다.


 시에 있어서 과도한 난해함은 배격하되 촌스럽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한국 기성 문인들의 시가 불필요하게 심한 난해함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라고 명명하는 데 조금 망설였다. 시라고 써있으면 사람들이 어려울 거라고 예상하고 읽기를 기피할 것 같았다. 내 시들은 읽기 쉽게 쓰여졌으니 산문 읽듯이 부담없이 읽어줬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나의 분신이요 자기소개서요 명함이다. 나는 어렸을 때 장래희망을 밥벌이로 정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왜 돈벌이여야 하는가? 나 자신에 대해 소개하는 일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생 텍쥐 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은 영향인 것도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이제 나는 이 한 권의 책으로 말할 수 있다. 


 쳇바퀴같은 일상을 돌며 살찌고 주름이 늘어가는 나로서 글을 쓰고 그것을 책으로 묶는 행위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즐거운 일이었다. 100쪽도 되지 않는 얇은 책이지만 이 책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되어주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 책이 나의 큰 기쁨이자 행복이었음을 글 속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