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겪어내는 것이다
본질로서의 시간은 영원이다 그 무량의 세월이 바로 지금 여기의 현재라는 시간이다 영원한 이 현재의 시간을 그래서 늘이라고도 부른다 과거 그리고 현재 미래는 이 늘의 바탕 위에서 인연 좇음으로 현상하며 생멸한다 지금 바로 여기에 깨어 살아있는 생명 그 자체로서의 순수 의식 이를 인격화한 상징으로 무변신보살이라 불렀다 공간적 개념으로는 부처의 정법안장 즉 목전으로서 눈앞에 펼쳐진 의식의 순수 공간 전체가 되며 시간적 개념으로는 늘로서의 영원한 현재가 된다 바로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이 의식의 순수 공간 안에서 삼라만상은 인연을 따라 생멸하고 있다 이것이 불교에서 보는 이 세상의 실상이다 죽비는 그 이름이 죽비일 뿐 죽비가 아니다 생멸하는 현상을 붙잡아 나라고 착각하면서 12연기라는 고통의 연쇄가 벌어지는 것이다 존재를 어떻게 정립하는 가의 문제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삶이란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겪어내는 것이다 자신의 흔적에 연연하며 애쓰는 에고의 노력이 아니라 제대로 된 입장에 서서 인연 따른 모든 안팎의 현상들을 순결히 받아들이고 함께 견뎌내며 스스로를 지혜와 자비로써 구원하는 일 그 에너지가 저절로 흘러넘쳐 밖으로 퍼져나가는 사랑의 실천을 위하여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