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씻자'라는 세정제와 풋 크림을 주문했는데

내가 좋아하고 자주 재구매를 하는 이 세정제는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지난 해 언젠가 밖에 잠깐 나갔다 왔을 때

세탁기 위에 발을 씻자가 꺼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꺼내 놓았을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라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이 왜 꺼내져 있냐고

나는 분명히 꺼내 놓지 않았는데

어디서 찾았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이 대답하길

자신이 꺼내 놓지 않았다고 말함


당시 집에는 자기가 한 일도 기억하지 못하거나

거짓말만 늘어 놓는 사람만 있었고

내가 내 판단력을 의심해야 하는 순간이 반복되었다


이것은 고강도의 정신 고문과도 같은데

그 고강도의 정신 고문을 당하면서

정리의 중요성과 습관의 대체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이런 내용을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들음


그냥 '정리하면 좋다' 수준임


그래서 말이 잘 안 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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