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에도 기술이 있는 걸까
어려운 형편이지만 '이런 것'이 행복이라면서
와이프가 못생긴 음식을 해 주었다고 자랑을 하는
(덧붙여 레시피 광고가 의심되는) 사람에게는
'당신 와이프가 해 준 밥은 존나 못생겼고
당신은 사진도 존나 못 찍습니다
세상에 그런 밥도 못 먹고 사는 사람은 없어요' 라고
못된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반면 내 눈에 들어 온 뚱뚱하고 못생긴 손에
예쁜 반지를 끼고 자랑하면서
반지 제작자의 계정 아이디를 남겨 놓은 사람은
에쁜 것을 자랑하는 그 자신감이 말도 못하게 좋아,
그 못생긴 손을 도저히 무시할 수 없어지는 것이다
못생긴 음식을 자랑하는 글에는 훈플이,
예쁜 반지를 자랑하는 글에는
뚱뚱한 손을 비웃는 악플이 잔뜩 달려 있었기 때문에
나의 자랑을 들어 주는 취향이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돼지 비린내 나는 제육은 개나소나 만들 수 있지만
공주 같은 반지는 개나소나 못 만들기 때문일까,
아니면 별것도 아닌 음식으로 자랑을 해 대는
한 부부의 찐따 같은 남편의 모습이 싫었던 것일까
적다 보니 이미 편파적이다
나는 제육이 싫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