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계곡에 노니는 송사리 하나 물자고 뛰어드는

그런 한마리 잡새는 내가 아닙니다.


졸졸 계곡물 흐르는 평탄한 경사 저 끝, 아득한 해저 저 깊이

끈팔찌 하나 암초에 걸어놓고는 당신의 썰물을 기다리고 있읍니다.

휘몰아치는 파도가 모래를 깎아내려도

돌아가는 저 건너편 해류를 타고 자유로이 여행을 즐길

모래 알갱이 하나하나에 담겨질 이야기들이 기다려집니다.

철썩이는 짠내가 코를 가득히 매꾸어도

비릿한 향에 아찔히 몸을 갯바위에 맡겨봅니다.


그래도 당신의 썰물은 너무나 느려서

그대와 함께 몰려올 딸딸이제이크에겐

잠깐의 곁눈질밖에 주지 못하겠지만.

섹스테이프를 움켜 쥐고있는 그의 손목에 끈팔찌
하나 채워줄수는 있겠지요.


당신의 썰물이 언제라도 모래를 깎아내려하거든

나는 당신의 파랑에 기꺼이 깎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