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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장대비 속에서 세월의 풍파를 맞은, 그러나 인자한 얼굴을 가진 노인의 품에 숨이 넘어가기 직전의 젊은이가 안겨있었다.



























"오직.....추위만이 느껴집니다. 우리의 여름은 여기서 끝인 겁니까."


























청년은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짜내며, 이미 흐릿해져 초점도 맞지 않는 눈으로 하염없이 노인의 얼굴을 좇았다.





















"...그대의 피와 땀, 나의 꿈을 위해 흘려주어 고맙네. 뒤는 나에게 맡기고 쉬게."




이미 희미해져 가는 청년의 숨소리에 노인은 청년의 손을 쥐어주며 다짐한다.






















"그대의 넋과 동포는 내가 반드시 낙원으로 인도할테니."




그제야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청년의 마음에 남아있던 죄책감 한 가닥이 사라진다.




"먼저 쉬겠습니다. 총통 각하... 만세."


























1941년 10월, 그들의 여름은 머나먼 이국의 땅에서 장맛비와 함께 끝나갔다.






포위망을 탈출한 독일군은 물론, 그들을 구출해내기 위해 몰려든 독일군마저 보급도 없이 진흙 속에서 고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