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서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