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내가 글을 하나 썼는데, 동고트 족이 콘스탄티노플로 황제의 복식과 예물 등을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근데 나도 긴가민가해서 찾아봤더니 아니더라, 그래서 진정한 로마 제국인 동로마의 위엄도 알릴 겸 대략적으로 서로마의 멸망과 동로마의 데 쥬레 통합에 대해 써봤다.



먼저, 당시 서로마의 황제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름 때문에라도 유명해서 윾붕이들은 다들 알테지만 명목상 서로마 최후의 황제는 로물루스, 곧 아우구스툴루스였다.


하지만 서로마 황제가 으레 그랬듯 얜 실권없는 쭉정이였고 실세는 오레스테스라는 놈이였는데, 얘가 당시 서로마의 마기스테르 우트레스크 밀리툼으로, 대략 따지자면 국방부 장관 + 총사령관 정도로 보면 된다. 스틸리코, 리키메르 같이 황제는 아닌데 실세였던 애들은 대부분 이 직위에 있었다.


물론 이 얘 혼자 실권은 쥐고 있던건 아니였는데, 오도아케르라는 게르만 족 용병 대장도 당시에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래도 직위 차이가 차이고 애초에 오레스테르가 세운 로물루스가 걔 처남이라 권세는 오레스테스 쪽이 훨씬 높았다.


근데 윾붕이들도 알다시피 로마에는 아름다운 전통이 하나 있는데, 로마는 직위가 높고 정통성이 어쩌고 지랄이고 군인 놈들만 잘 구슬리면 그 새끼가 황제 먹는 유구한 전통이 있었다. 이건 로마 건국 때부터 동로마가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까지 쭉 유지되던, 나름 이름 높은 전통이다.


그리고 그 당시 서로마 제국은 강한 호구 새끼였고 병사들이 땅 달라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땅을 주려면 정복을 해야 했으므로), 당연히 오도아케르는 이로 인해 일어난 병사들의 불만을 그대로 냅두지도 않았고.


그렇게 서로마의 오레스테스와 오도아케르가 맞붙게 되었고 두 번 붙어 두 번 다 쳐발린 오레스테르는 처형당한다. 이어서 오레스테르가 세운 황제인 로물루스는 폐위 당하고 도아케르가 서로마 제국, 바꿔 말하면 이탈리아의 유일한 실세로 군림한다.


이 순간 사실상 동로마가 서로마의 제위를 흡수했다고 보면 되는데, 동로마가 진심으로 나서면 개털린다는 걸 잘 아는 오도아케르는 콘스탄티노플로 황제의 상징물을 보냈고 스스로 동로마의 제논 황제의 신하임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파트리키오스- 단순 고위 귀족으로 자칭하였고 동로마가 지정한 황제인 네포스의 주화도 주조해줌으로써 통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군림은 사실상 인정했다.


그 후 네포스는 480년에 뒤졌고 이어 489년에 동로마 황제로부터 군권을 위임받아 동고트의 테오도리크가 와서 이탈리아를 휩쓸고 오도아케르의 통수를 시원하게 후려치며 이탈리아의 단독 통치자로 등극한다.


즉, 극성 동롬까들의 주장과는 달리 동로마는 콘스탄티노플의 제위 뿐만 아니라 라벤나의 제위또한 가지고 있었고 동로마의 황제인 제논은 그 시점에서 로마 제국 전역의 유일한 통치자로서 그의 후임인 황제들 또한 유일하고 신성한 로마 황제인 것이다.


특히, 일부 동롬까들 중엔 신롬을 로마로 인정하는 이단 놈들이 있는데 이는 강한 놈이 황제라는 로마의 유구한 전통에 따라 일말의 정통성을 가지는 로오스만 파와는 다르게 그 어떤 정통성도 가지지 못하며 많고 많은 주교 중 수도도 아닌 도시의 주교에게 대관을 받았다는 이유로 거룩한 로마의 후계임을 주장하는 극악무도한 야만 게르만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