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주의 / 후기 특성상 오글주의)



박보검이 머리를 다듬어 주는 무려 10부작 예능이라니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약간의 의아함도 있었어

커트나 염색은 물론이고 샴푸 드라이 정도만 해도

한참을 내내 곁을 지켜야 할 텐데

일반인 분들일 거고, 수십 분을 마주할 텐데


어떻게 알았을까? 긴 시간은 이야기를 이끌어 내고

긴 기다림은 주위를 둘러보고 마음을 열게 한다는 걸


박보검이 땀을 뻘뻘 흘리고 손까지 다쳐 가며 만들어 낸 그 시간 속 공간이

단 며칠 만에 아이들의 맑음 밝음 귀여움으로 가득 차고

어른들의 정과 이야기와 솜씨로 흘러넘치는 광경은

정말이지 마법 같았어


소나무 향이 날 것만 같은 노익장의 찬란함과

복숭아 향이 날 것만 같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들기름, 청국장, 갓 무친 나물과 부침개의 향기


단절과 혐오의 이 세상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어머니, 아버지, 삼촌이 되고 또 그들의 아가가 되는

사람의 향기, 사랑의 향기가 기어코 화면에 담기다니


우리가 박보검을 좋아하는 이유는 수도 없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사람이 늘 누구보다 우직한 정공법을 택한다는 점이

범접할 수 없는 결과를 낳고 그만큼 큰 사랑을 받는 것 같아


박보검은 이번에도 기어이 하나의 장르가 되었고,

그 장르는 마법과 같더라



금세 돌아온다는 확실한 약속까지도, 너무나 매직컬하지 않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