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오오온나 긴글주의




나는 팬미 너무 만족해서 혼자서 여운을 즐기다가 뒤늦게 갤 들어와보고 운영 문제도 많았고 스에서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는 거 알고 생각이 많아져서 주절주절 글 좀 써보려고.


나는 일단 핔 오블이었고 내가 문제라고 느꼈던 거를 굳이 꼽자면 '왜 이렇게 팬미 같지가 않고 콘 같지?' 싶었던거

뭔 소리냐면 팬미는 뭔가 팬들끼리도 니 맘이 내 맘이고 박효신 맘이 내 맘이고 알잘딱 다같이 공유되는 느낌이 있잖아? 그냥 박효신이 너무 좋고 얼굴 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런 자리가 있는 것만으로 들떠있고 기분 좋은 무드가 있는데. 19팬미 때 파도타기 시켰더니 걍 우리끼리 신나서 박가수가 다 더위 먹었냐고 할 정도로 멈추지도 않고 몇바퀴 더 돌았던 거 기억나? 이번엔 뭔가 반응도 전멸이고 '너 만나러 왔어'가 아니라 '너 잘하나 보자' 하는 콘의 무드가 느껴지는 거임 좀 의아하긴 했는데 17피크닉을 내가 못갔어서 야외공연하면 원래 분위기가 이런가 좌석 아니고 띄엄띄엄 앉아서 서로 낯가리나 하는 뻘 생각만 하고 넘겼음


주변 반응 전멸인거야 원래 눈치고 뭐고 이 구역 함성대장 하면서 솔플로도 잘 노는 편이라 나는 100% 만족하고 왔는데, 뒤늦게 다른 구역도 분위기가 비슷했고 팬미 끝나고 뽕에 차서 다들 행복해야 될 갤 분위기도 뒤숭숭한 걸 보고 뭐가 원인이었을까 혼자 생각을 좀 해봤다.





결론은 제목에 박은 것처럼 정회원 가입이랑 팬미 티켓팅 동시에 열었던 게 원인 중 하나다.

덕분에 팬미가 정회원 자격이 있는 사람들만 오는 데가 아니라 정회원이라는 절차를 돈만 내고 결제한 머글들도 올 수 있는 데가 됐으니 호응이나 반응이 조질 수 밖에 없었던 거임




정회원 '자격'이라고 하니까 내가 봐도 ㅈㄴ 꼰스러운 단어긴 한데, 극단적인 예시를 들자면 라떼시절에 인터넷 팬카페 만들기가 유행이어서 반에서 인기 많은 친구 팬카페 마구잡이로 만들던 때도 '가입자격'으로 팬카페 주인 생일 맞춰야 가입승인이 된다든지, 가수 앨범 구매 인증해야 팬클럽 가입 가능하던 그 시절 '자격'을 말하는 거임. 한 마디로 진짜 그 사람한테 관심이나 애정이 있는 '팬'이 맞나 하는 자격.


자격 인증이고 뭐고 정회원 가입에 25000원 태울 수 있는거면 당연히 찐팬 아니냐 싶겠지만 그건 공연에 직결되는 연관이 없을 때의 얘기임.


정횐 모집을 마감하고 팬미든 콘 공지가 나오는 상황이면 "박효신 콘 한 번은 가보고 싶다" 하는 머글이나 라이트 팬한테 "지금 정횐 가입하면 팬미도 갈 수도 있고 언젠가 콘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지만 혜택이 있을 수 있어."하면 열에 아홉 정도는 "ㅋ,, 뭔 팬클럽까지,, 나중에 콘 한다하면 티켓팅하지 뭐" 하지 않겠음? 근데 지금처럼 동시에 열어버리면 그냥 박효신 한번 보고 싶은 사람들이 정횐 가입을 그냥 박효신 미니 콘서트 티켓팅 전 보안문자 입력 내지는 예매수수료 느낌으로 생각하고 팬미 와버리는 거임. 갤에서 누가 태도 문제 있는 관객들 '정회원 인증한 사람들 맞나 싶었다'라고 하던데 맞는 말임. 원래 정횐 아니었을 사람들이 가입하고 와버린 거니까

실제로 이번에 말 튼 옆자리 소금도 걍 머글 친구가 관심 있어해서 정횐 가입 시켜서 같이 오려고 했는데 예매 제대로 안해서 못왔다고 하는 거 듣고 더 확신함. 이렇게 정횐 가입만 하면 바로 공연 볼 수 있는 상황 아니면 머글한테 아무 이유 없이 "박효신 콘 구경하고 싶으면 나랑 같이 씹덕모임 가입 할래?" 할 일도 없음. 비슷한 맥락으로 머글 애인이나 친구 가입 시켜서 데려오거나 어떻게 알음알음 가입하고 팬미 온 라이트팬도 있겠지. 그러니 진짜 정소금끼리 하는 팬미가 아니라 머글도 끼어있는 박효신 미니 콘서트 분위기가 날 수 밖에 없었던 거임.





그럼 팬미에 라이트팬이나 머글은 오면 안되냐 뭐가 문제냐 하면



지금 관객 호응에 대해 문제 나오는 모든 사항이 해당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



1. 박효신 자체에 대한 관심


팬미팅의 성격이 뭐냐. 진짜 "찐"들만 모여서 우리끼리 소통하고 대중들에겐 수요 없는 공급일 수 있지만 덕구들한테 쥰내 수요 있는 공급을 때려 박는 자리라고. 그냥 야생화, 눈의꽃 듣고 싶어서 온 머글이 박효신이 스맨ㅍㅏ 나가고 싶은지 아닌지, 고양이 귀를 달든지 말든지, 챌린지 춤을 추든지 말든지 관심이 있을까? 이러니 멘트 나오면 집중 못하고 핸드폰하고 부산해지는 상황이 생기지. 내가 봤을 때도 집중 못하는 사람들 꽤 많았음. 진짜 뮤페 온 것 마냥 드러누웠다가 핸드폰 했다가 노래 부를 때만 내내 동영상 찍고 있고. 주변 분위기가 그 ㅈㄹ인데 진심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흥이 나겠음? 다시 생각해보면 나 첫 팬미때 아직 "소울트리" "대장" 호칭에 낯가리던 때였는데 호응유도할 때마다 온 사방에서 아무도 안 빼고 우리는 솔트! 너는 대장! 하니까 그때 얼레벌레 같이 입에 붙었었음. 근데 이번엔 "우리가 누구?" 아무리 해도 "아 저는 소울트리 아닌데요. (거절)" 하는 것 마냥 호응에 반응을 안하더라. 나 포함 누가봐도 씹덕 포스 나는 한 40프로만 열심히 소리 지르는 분위기였음. 찐덕구들은 다 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솔트! 으쌰으쌰하는 분위기 생각하고 왔는데 아니니 띠용할 수 밖에 없고 결론적으로 다 팬미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거.


(분위기 조지는 게 다 머글이냐. 걍 일부 무개념 고목이나 4년 공백 동안 유입된 사람들이 매너 숙지가 안될 걸 수도 있지 않냐 하면 그것도 맞말은 맞말임. 근데 핔에서 그렇게 집중 못하는 사람들이 내 시야 기준 30프로는 됐는데 20년 넘게 활동한 사람의 팬 구성이 4년 기간동안의 유입이 30프로를 차지하는 건 말이 안되지. 사실상 활동 없는 공백기 4년이었는데 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리고 진짜 "유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는 그냥 아직 응원법 모르고 오프 뛰는 게 어색한 늦덕인 것 뿐이지 그렇게 아예 관심없다는 듯이 굴 수가 없음. 실물영접 처음이라는 나랑 합석한 뉴비분만 해도 떼창 가사 못 따라가고 팔 높이 드는 건 어색해해도 멘트 포함 본공연 내내 광판에서 눈을 못 때고 입틀막하고 보더라. 그게 제대로 된 "유입"의 모습임. 지금 얘기 나오는 것 같은 막장 태도 보이는 사람들은 다 머글일 수 밖에 없음)



2. 셋리스트 이해도


물론 머글, 라이트팬이어도 즐길 마음으로 곡 복습 예습, 공연 매너 공부해왔을 수도 있어. 그래도 수록곡, 편곡버전 다 달달 외는 "찐"의 기준은 따라갈 수가 없고, 앞서 말했듯이 야생화나 히트곡 발라드 들으려고 왔는데 암욜프 부르고 있으니 분위기를 따라갈 수 있을리가 없음. 덕구들은 박효신이랑 암욜프 같이 부르면서 실시간으로 감동 받고 있는데 떼창은 진짜 바라지도 않고 머글들은 박수도 못치고 그먼씹하면서 멀뚱멀뚱 있을 수 밖에 없는거임. (유입 탓하는 사람 많은데 그래도 본인들 덕질 시작할 때 생각하면 감 오지 않음? 팬미는 처음 갔어도 일상에서 전 앨범 맨날 돌려 듣고 유튜브 영상을 달달 외우던 상태에서 첫 팬미 가지 않았어?)




3. ★★팬미에 오는 마인드셋 자체


이게 사실 본론인데

찐 덕구들끼리 모인 팬미팅이면 일단 마인드 자체가 지금 얼굴만 보여줘도 고맙고 팬미 구성을 어떻게 꾸미든 무려 4년만에 홈리스에서 집에 온 거고 박효신 노래 부르는 박효신 볼 수 있는 거 자체에 기분 좋을 수 밖에 없음 나도 불편했던 거 뭐든 다 떠나서 (박가수 워딩으로) "우리끼리" 드디어 볼 수 있는 날이 온 것만 해도 너무 좋았고 무대 위에 있는 본인이 이 시간을 너무 기다렸던 것 같고 너무 행복해보여서 걍 나도 행복했음.


근데 머글 입장에서 생각하면? 걍 그 김ㄴㅏ박ㅇㅣ 박효신 노래 얼마나 잘하나 보러 온거고 팬미값+정횐비값 만큼 돈 값하길 바라는 마음이 없을 수가 없음. 그러니 기대도 크고 운영이 그만큼 미치지 못하면 실망 불평이 많아지고 공연에 집중 못할 수밖에 없는 거임.


난 조금 놀라기도 했던 게 스에서 안덥냐고 물어볼 때마다 힘들어 죽겠다고 멘트 끊어가면서 2절 3절 하는 거였음. "많이 덥죠?" 물어봤을 때 진짜 객관적으로 덥고 힘드니까 "네" 대답할 수 있지. 근데 그게 미안해하는 마음으로 물어보는거고 미안해서 안절부절 엄청 신경 쓰는 게 눈에 보이는데 찐덕구면 바로 "그래도 괜찮다 미안해 당장 금지" 얘기가 나와야 되는거 아니야? 내가 너무 순덕마인드일 수도 있는데 엄청 미안해죽으려는 사람한테 말꼬리 잡아가면서 2번 3번 힘들다고 계속 소리 지르는 거에 좀 당황스러웠음. 념글에도 비슷한 얘기 있던데 아직 여름 안 지난 9월 초에 스탠딩 구역은 본인이 예매해서 간 거 잖아. 그게 스불재지 박효신이 불러온 재앙이야? 되게 내가 왜 이렇게 고생해야 되냐고 따지는 것 같이 보여서 박효신이랑 놀려고 온 느낌이 아니라 돈 내고 문화생활 향유하러 온 느낌이라 이해가 안갔는데 '그 유명한 박효신 공연 내가 한번 봐준다' 하는 마음으로 온 머글의 태도라고 하면 조금 이해되는 것 같기도.



마지막에 무대로 불러 올릴 때도 내가 여기서 개지랄을 떨어서 사고라도 크게 나면 박효신에게 미칠 영향을 1g이라고 고려하는 팬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어제 위험한 상황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임. 물론 너무 대책없이 다 올라오라고 한 건 잘못이 맞음. 찐덕구였어도 눈 돌아가서 막 올라가고 싶을 수 있음. 나도 스 1,2,3 부를 때 핔도 부르려나 싶어서 신발 주섬주섬 챙기려는데 뒤에서부터 사람들 존나 달려와서 올라가려고 우르르 무대 쪽으로 붙더라. 저기 꼈다가 누구 다치겠다 싶어서 무서워서 나갈 생각도 안했음. 막 달려오는 거 멀리서 보기만 해도 무서웠는데 나중에 스 상황 알고 그렇게 다들 밀치고 눌렀으면 진짜 위험했겠다 생각했음. 그와중에 밀지 말라는데 왜 못나가게 하냐고 궁시렁 거렸다는 소리 듣고 아 이건 진짜 머글밭이었구나 확신했어. 갤이라 찻내난다고 티는 못내지만 그래도 찐덕구들이면 나무들끼리 서로 유대감도 있고 걱정도 되지 않냐. 서로 생각하는 유대감이 있으면 앞에서 다칠 것 같아서 위험하니 밀지 말라는데 그렇게 궁시렁 거릴 수가 없음.


(다시 생각해보면 본공연 초반부터 스에서 사람들 뽑혀 나가는 상황에 난 엄청 걱정되는데 광판에 뜨질 않으니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 내 자리에서 엄청 기웃거렸음. 근데 뒷쪽 어디서 "너무 좋아서 쓰러진거야?" 이런 소리 들었던 것 같음. 걱정 한 톨 없는 목소리로. 되게 남 얘기 하듯이. 찐솔트 입장에서 니네 그런 말 할 수 있어? 그 사람 누구 따라온 머글이다에 진짜 내 전 재산과 오장육부 다 걸 수 있음.)



계속 얘기 나오는 호응, 촬영, 유포 다 박효신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만 모인 공연이었으면 이런 일 거의 없었음. 19팬미나 콘 때 부른 엘, 뷔, 기도, 로벤 박효신이 지켜달라니까 지금까지도 유포 안됐었는데 4년만에 갑자기 팬들 기조가 바뀌어서 내내 폰만 붙잡고 여기저기 다 뿌린다? 말이 안됨. 그냥 박효신 공연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다 뿌리는 거임. 무대에 올라간 사람들도 손 잡고 안놔주고 줄 맞춰 서라니까 계속 앞으로 쏠리고 했던 거? 여기서 서로 밀려서 무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라도 나면 박효신한테 무슨 피해 갈지 생각할 수 있으면 절대 그렇게 안 함







말이 너무 길었는데 요약하자면 이거임

팬들끼리는 문제 없었을 구성으로 짰는데 팬 아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버려서 조졌다.

진짜 몇 년만에 얼굴 보는 가족들 모이는 잔치인 줄 알았는데 동네 잔치로 소문나서 마을 사람들 다 모인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이미 예매 끝났고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거 뭐 구구절절 따지고 글을 쓰나 나 혼자 착잡하고 말지 싶어서 글 썼다 지웠다만 몇 시간 짼데 결국 올리는 이유는 단 하나임.


다음부터 정횐 마감 안한 상태에서 팬미 티켓팅 열면 지금이랑 똑같은 일 또 생길 거라는 거


관계자들 갤 모니터링 하고 있는 거 아니까 진짜 진심으로 피드백 반영했으면 좋겠음 일단 당장 지금 모집된 정횐 기간에 팬미 한번 더 하게 된다거나 콘 선예매 혜택이라도 생기면 이번 팬미랑 똑같을 거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 이번 모집은 끝나서 어떻게 못하더라도 다음 모집에는 진짜 이런 일 없어야 된다고 생각함.



4년만에 돌아온 집인데 우리도 착잡하고 박가수도 계속 신경 많이 쓰고 심란하고 힘들어 보여서 너무 속상하다.


오늘 팬미 간 애들 안전하게 잘 놀고 오고 주변에 호응 없이 썰렁하더라도 그냥 얼굴만 봐도 좋다고 다시 만나서 좋다고 노래해줘서 좋다고 소리 많이 질러주고 와라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거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