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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항상 일광욕 해준다고 새장에 넣어서 데리고 아파트 10초거리 바로 앞 벤치로 나간다

절대 안 꺼내주고 애도 딱히 나오려고 발버둥치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 그냥…
가벼운 피부병때문에 약 받으러 왕복 세시간 거리 데리고 다녀온 날이라

고생했다고 짠하고 해서 나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잠깐 꺼내줬다

반려동물 잃어버리면 하는 모든 조치는 이미 했고
모란이 소리 나는 동영상 틀고 자전거 타고 옆동네 까지 뒤졌다 근데 못 찾았어

시골이라 사람들이 많지도 않고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있지도 않은 편이다
누군가 발견해서 연락 줄 확률도 낮은 거 같아
피부병때문에 얼굴쪽에 털이 좀 빠져있어서 누군가 데려가 키울 거 같지도 않아

계속 나한테 붙어있었는데 뭐에 놀랐는지 한번 튀어오르더니 그대로 크게 날아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사고라는 게 이런거더라

예기치 못한 한순간에 그냥 갑자기 모든게 변함

처음에 꿈인 줄 알았음 진짜로 진짜

집에 온통 그녀석 흔적이고 죽는 것보다 실종이 정신적 타격이 더 크다는데 사실인 거 같다

돌아올 거 같아 마치
집 밖에 나갈때마다 주변에 있을 거 같아

받아온 약 아직 한번도 안 먹인 거 봉투째 그대로 있는 거
애 이름 쓰여있는 거 볼때마다 가슴 누가 난도질 하는 거 같다
2주 뒤에 나머지 약 받으러오라고 해서 예약도 하고 왔는데
예약 취소 아직 안 했다

가만히 있으면 자꾸 생각나서 일부러 밖에 나가고 게임하고 정신 분산 시키려고 노력한다

문제는
이제 겨울이잖아

그냥… 정말 솔직하게 최악은
하루하루 추위에 오랜 시간 고통받다가 끝내 하늘나라 가는 상황인 거 같아서..
그냥… 최대한 짧게 고통받도록 그냥 일찍 하늘나라 가줬으면 좋겠다

이게 진심이야

돌아와주는 게, 발견하는 게 최고지 말 할 필요도 없지
근데 그럴 가능성 없는 거는 이미 받아들였는데

아직 모든 게 너무 선명하다

한국 겨울제발

그냥 본격적인 겨울 오기 전에
제일 덜 아프게 제일 덜 고생하고 덜 고통받다가 갔으면 좋겠다

여름도 아니고 겨울에 미치겠다

낮에는 잠깐 정신이 들다가 밤에 기온 떨어진 거 느껴지면 패닉 오면서 밤새 애가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생각하면서 가슴 천만번찢어지고

다시 낮 되서 기온 괜찮으면 또 갑자기 어디에서 잘 버티고 있을 거 같고

이게 마음 정리를 할 수가 없으니 사람이 미친다

정신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앵겨서 자는 거 엄청 좋아하고 내 손바닥과 얼굴을 마치 자기 침대처럼 쓰던 앤데
지금 왜 내 손에 없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무슨 미친사람처럼 잘 놀다가도 갑자기 눈물나고, 잘 떠들다가도 돌아서면 눈물나고 좀 미친사람 같은데 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