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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잔병치레 없이 멀쩡했던 애가 갑자기 한쪽 발 앞발가락 발톱이 위로 들려있고 그쪽 발을 잘 못쓰는 것 같아서 병원 데려갔어

병원에서는 관절 뼈가 어딘가에 충격받아서 골절됐고 그래서 근육을 못쓰는 거라 하더라고.. 근데 애가 워낙 이미 평균 수명 이상이라 다른 애들은 2주면 붙을 거 얘는 잘 붙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사람으로 치면 80세 노인이니까

일단 레이저 치료 10분 받고 먹는 약 받아왔어 추후경과 보자고 하시더라 횟대들도 낮은 곳으로 옮겨줌

소낭 폐 간 근육 다 수명치고 전부 멀쩡한데 애가 좀 말랐고 심장혈관이 노화돼서 평균보다 부풀었다고.. 근데 이거 둘다 노화때문이래

사실 우리 애 나이 많고 앵무새 수명 얼마 안 남은 거 머리로는 알고있었는데 애써 마음이 외면했던 것 같아 애가 떠나는 게 나한테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어서.. 내눈에는 행동도 모습도 다 아직 너무 애긴데

그런데 의사쌤 입에서 직접 그런 말을 듣고 같이 병원 온 가족이 옆에서 이제 마음의 준비 슬슬 해야될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갑자기 너무 현실로 다가와서 어떻게 감당해야될지 모르겠더라 tmi지만 나 초3 때부터 키웠던 애고 부모님 맞벌이일때 나랑 같이 시간 보내준 애라서.. 내가 해준거 하나 없는데 나 성인될 때까지 단순 감기조차 없었던 것도 기적이잖아 근데 평생살길 바라는 건 말도 안되고 욕심인 거 아는데 정말 그랬으면좋겠어

나는 이렇게 질질 울면서 글쓰는데 애는 옆에서 평화롭게 깃털이나 고른다ㅠ
+나음병원 선생님 젊으신데 엄청 친절하시고 우리 앵 성격 안 좋은데 잘 다루시고 설명도 잘해주시고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