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우리 왕관앵무를 보냈어.. 두서없이 긴글이지만 염치 없이 좀 위로받고 싶어서 써봤어. 비슷한 경험한 사람도 있을거 같고.
시간되면 미안하지만 좀 읽어주고 위로해주라...
우리 왕관앵무가 수요일 저녁에 알을 나을거 같은 행동을 하더라고.
그래서 이런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할지 몰라서 인터넷 찾아보면서 방을 어둡게 해주고 지켜봤는데 목요일 되니까 좀 힘이 없어보이고, 배설강도 붙고 해서, 아 알이 끼였구나 하고 급히 수의사를 찾아갔거든.
원래 가던 수의사는 시간이 안된다해서 다른곳으로.
그런데 가서 몇시간 기다리면서 결국 수의사가 데리고 가서 검사를 해보고 나와서 알이 만져지는게 없다고 그거는 아닌거 같다.
알을 낳으려면 아직 안내려온거 같다 이러더라고.
그냥 설사나, 변비나, 감염이나 이런거 같다고 항생제 주면서 먹이면서 지켜봐라. 그리고 혹시 알을 낳을수도 있으니 어두운방에 편한하게 두고 지켜보라더라고.
그래서 엄청 다행이다, 약 먹으면 낳겠다 하고 안심하고 신나서 집에갔지.
그래서 또 금요일. 아침에 보니까 알은 없도 어제랑 증상은 똑같고, 근데 이제 애가 변을 아에 못보더라고.
변비가 심해진건가 하고 다시 병원을 갔어.
같은 병원이였는데 첫날에 본 의사는 없고 다른의사가 있더라고.
결국 보니 결국에는 알이 끼인거라더라고... 그것도 평균보다 엄청큰게 두개나...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의사도 이런경우는 처음본다더라. 두개중 한개는 깨진거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 자연적으로 낳을수 있게 약 먹이면서 두고보자 하더라고. 병원에서 관찰하겠다고.
이때만해도 우리 애가 워낙 건강하고, 다른 심각한 증상이 안보여서 괜찮을줄 알았어.
기운이 조금 없을뿐이지 음식도 먹고, 소리도 내고, 씩씩하고.
그렇게 한 6시간 모니터링 하다가 수의사가 알 제거 수술을 해야되겠다 했어.
애가 씩씩하니까 나는 당연이 많이 하는 수술이고 흔히 있는일이라서 집오면 힘들겠네, 우리애 마취하고 회복하면 스트레스 받겠다, 밥 뭐주지 이런거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오더니 마취하고 수술중에 호흡이 멈춰서 그렇게 갔다 더라고...
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인것도 아니고, 밥도 잘먹고 그랬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마음에 준비도 안했었거든. 그냥 내일 퇴원하면 데리러 가야겠다 이러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보내고 나니까 여러생각이 나더라.
조류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한태 갔어야 하나.. 혹시 수술이나 마취를 잘 안해봐서 실수로 간건가..
그렇게 큰 알이 두개나 있었는데 왜 첫날에 검사한 의사는 못본건가.. 그 의사가 알아차려서 시술을 빨리 했으면 결과가 달랐을까.. 그렇게 하루동안 더 버티느라 기력이 다한건가.. 이틀동안 그렇게 버티면서 견뎌내면서도 땅에 앉아있지도 않고 가지에 잘 앉아있던 강한 아이였거든...
그래서 자꾸 첫날에 본 수의사 탓도 하게되고.. 왜 수술을 빨리 안했는지 탓도하고.. 다른 병원갈걸 생각도하고..
그렇게 내탓 병원 탓 계속하다가 첫날에는 의사가 봤을때 우리애가 너무 건강해보이고 자기도 알이 없다고 판단되어서 그랬었겠지.. 두번째 의사도 조류 경험이 없는것도 아니고 순서에 따라서 했겠지.. 그냥 우리아이가 특이한 케이스에 운이 없어서 그래도 잘 버티다가 안타깝게 간거라 힘들지만 마음을 정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의사한테 가서 따진다고, 내탓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으니까. 그래도 자꾸 뭔가 원망이 가는건 어쩔수 없네..
그리고 그것보다 제일 힘든건 집에 돌아갈때, 집에있을때가 제일 힘들어. 늘 집에 돌아올때 반겨주는 소리가 들리고, 집에 혼자있어도 외롭지 않고.
지져귀는 소리, 짜증내는 소리, 이것저것 소리 듣고, 귀여운짓, 이상한짓, 등등 그냥 존재만으로 집을 채우던 존재가 갑자기 사라지니 너무 조용하고 집이 다르게 느껴지더라고..
뭔가 집에 돌아갈때 소리가 들릴 거 같고. 옆방에 가면 있을거 같고. 올려다보면 앉아있을거 같고...
애가 아직 3살밖에 안되서 앞으로 10년 15년은 남았네.. 어떡하지, 나중에 진짜 애기가 생기면 서로 울면서 깨우면 힘들겠네, 큰집으로 이사가면 방 만들어줘야지 이런 생각하고 계획하다가 너무 갑작스럽고 훌쩍 가버려서 더 힘든거 같아.
나이가 많았으면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을텐데.
아직 어리고 계속 쭉 볼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시간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만 슬프다. 너무.
이렇게 작은 존재가 우리삶을 크게 채우고 이렇게 커다란 기쁨과 슬픔을 주고 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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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힘내라는 말 밖에는 해 줄 말이 없네ㅠㅠㅠㅠ 앵무새 키우면서 정말 유리같이 약한 존재라는걸 뼈저리게 느꼈는데 그에 비해 갈만한 병원이 진짜 없어서 항상 그부분이 힘들더라 너무 자책하지 말고 이겨내길 ㅠㅠ
고마워... 정말 유리같고 작은 존재야. 그런 작은 생명이 내 삶의 큰 부분의 채워주고 있었네.. - dc App
너무 안타깝네 ..특히 소동물이 몸집도 작고 너무 약해가지고 병원도 가고 온갖 케어 다해주고 죽기 하루전날까지도 쌩쌩하니까 죽을거라고 생각조차 못하고 있을때 갑자기 떠나버리는일이 많음..나도 왕관이 병으로 보낸적 있는데 몇년이 지나도 이런글 보면 너무 슬퍼진다 마음 잘 추스르고 오래오래기억해줘라
고마워.. 괜히 슬프게 한거 같아서 미안하네.. 정말 너무 당황스럽더라고.. 그래도 끝까지 성깔도 부리고 어느정도 기운차 있었다길래 좀 위로가 되더라. 너무 힘들지는 않았던거 같아서. 그리고 병원에서 약도 먹고 수술한다고 잠들었을때 간거라 아프지는 않았겠구나 생각하면 어느정도 편하게 간거 같아서 좀 나아.. - dc App
마음이 너무 먹먹해질까봐 글을 다 읽을 자신이 없다...
그래도 답글 써줘서 고마워 - dc App
앵이가 너무 착하고 예뻐서 하늘에서 빨리 데려갔나보다...ㅜㅜ 일단은 기운내고 마음 잘 추수리는게 좋을것 같아ㅜㅜ
그렇게 생각하려해도 너무 일찍간거 같아 슬퍼 ㅠ - dc App
조류가 마취중에 뜬금없이 가는경우가 많은걸로암 순환계통때문에 그렇다고 들었음
그러게... 자꾸 수의사들 탓 하고 싶고 그런데 최선을 다하셨겠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