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 받으러 갔는데
진료보는 와중에 갑자기 꼬리깃이 빠졌다는거야
체력도 바닥인데 사람 손에 잡히니 쇼크가 온것같아
처음 듣는 비명소리를 들었는데 그게 내새끼 소리였어
심정지 와서 살리려고 선생님이 온갖 주사를 놓는데
그 순간에 끝이라는걸 직감했어
애초에 살아도 사는게 아닌것 같더라
가기 싫다는거 잡고 괜찮아 오늘 수액맞고
얼른 회복하자 어르면서 데려왔는데
왜 이렇게 되어버렸지

나를 보던 반짝이는 눈이 다시 보고싶다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인사할걸
꼬리깃 빠졌다고 했을때 괜찮은지 한번 더 볼걸

부르면 하던걸 멈추고 날 처다봤었는데
목욕하고 달리고 노래부르기 좋아하고
억지로 잡고 약먹는것 싫어해도 얌전히 잡혀주던 아가
나한테 과분하고 사랑스러운 아가

왜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했을까
사진을 왜 더 많이 찍어두지 않았을까
아프기전엔 언제나 같이 있을줄 알았어
투병중엔 그래도 시간이 조금은 더 남았을거라 생각했는데
애 살리자고 갔다가 그게 마지막이 되어버렸네

미안하고 사랑해 이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
오랫동안 나랑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다들 소중한 가족들 오래 건강하길 빌어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길 바래
그리고 사진 영상 많이 찍어둬
영정사진 찾다보니 세월에 비헤서 너무 부족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