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사고로.......
난 동물들을 키우면서 신경을 잘 안썼음.
고양이든 물고기든 햄스터든 앵무새든 뭐든 그냥 자율급식하고 간식 왕창사서 주고 장난감도 왕창사서 알아서 놀게하고
남들이 막 애지중지하며 영양제주고 유산균주고 훈련할때도 일주일씩 들여가며 안하고
그냥 내소신껏 빠르게 훈련시키고 영양제도 대충 하고 그랬음.
근데 이 앵무는 달랐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나도 안먹고 신경안쓰는 영양제, 앵무새 식단, 유산균, 각종 장난감 다 신경써서 사주고
이유식도 딴애들 대충 멕인거 얘는 온도 하나하나 봐가며 먹이고 이유식 다 떨어졌을때 혹여 굶을까
집에있는 모든 알곡 사료 간식 다꺼내와서 큰건 잘라주고 껍질벗겨주고 먹였음
내가 친구랑 노는걸 정말 즐기는데 혹여나 심심하고 나 찾을까봐 몇일씩 밖에 안나가고 그랬음
하지만.... 원래 나라는 사람이 둔해서..
앵무새랑 같이자면 안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고 한번 압사당할뻔 하고 뼈저리게 느끼고 절대 나랑은 안잤음.
근데 내가 딱 한번 하루동안 새벽부터 집을 비우고 너무 피곤해서 밥만주고 잘랬는데 너무너무 꺼내달라고 악을 쓰길래 한번 꺼내주고 놀다가 정말 나도 모르는새에 기절함.
내가 귀가 밝아서 원래는 작은소리 알람도 무조건 깨고 앵무새 소리는 더더욱 잘 깸.
근데 이상하게 오늘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눌려서......
너무너무 미안하고 죄책감들어서....
정말우리 앵무에게 미안하고 이름도 못부를것 같고.....
내옆에 그상태 그대로 있는데 왜 움직이질 못해.......
단한번도 그런생각 안해봤는데 같이 죽고싶더라.......
앵무가 좀 더 컸으면 안죽었을까 내가 새벽에 나가지만 않았어도 안죽었을까 내가 다른애들 하는것처럼 밥을 새장에 던져주고 신경안썼으면 안죽었을까....
죄책감에 하루동안 힘들게 앓았는데 사람들에게 말하니까 좀 나아지는것 같더라.....
고통스러워서 ... 써본다...
너무 아픈 일이다.. 무슨 위로를 해야할지 앵이가 좋은곳에 갔기를 빈다
너무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니가 마음이 아프다는건 니가 그만큼 아낀거니까 잘보내주고 마음 잘 추스렸으면해 어떤위로도 도움이 안되겠지만 미안한 만큼 더 열심히 살고 사죄하고싶은 만큼 더 열심히 사는게 답인거 같더라 - dc App
너무 슬프다 나도 그 심정 알아. 같이 잘 생각 추호도 없었는데 밤에 놀아주다가 기절하듯이 나도모르게 딱 5분 잠. 근데 그 5분만에 잘못됐어. 그때 생각만하면 너무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어. 그 황망하고 슬프고 미안한 마음 너무 나랑 똑같았을 것 같아 위로의 글 남기고 간다. 앵이야 미안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 정말 미안하고 사랑한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