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복잡한 집이다


아버지께서 원치도 않은 앵이들을 데리고 왔다, 코뉴어 두 마리였고


나는 극구 반대했다, 분명 책임질 만한 집안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반대했지만 어쩌다보니 정이 붙은 듯했다


다만 나는 기를 거면 온갖 것에 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며칠 전에도 그랬다


아버지는 그래서 새장을 엄청 큰 것을 구매했고, 가능하면 거기에 들여 키우려고 했다


어머니는 거기에 아이들이 들어가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풀어놓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풀어놓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실제로 아이들이 방충망을 뜯고 나가거나 어딘가의 문 틈 사이로 두 번 정도 밖으로 도망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나오고 싶어한다, 풀어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 어머니는 결국 또 아이들이 있는 방 문을 열어놓았고


놀랍게도 그렇게 그 아이들을 아끼던 어머니가 방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바닥에 앉아 오매불망 어머니를 기다리는 아이를 밟아 죽이고 말았다


우연히도 그때 나도 내 방 문을 나섰으며 애가 밟히는 순간을 목격했다, 으레 그런 일들이 그렇듯 순식간에 벌어졌고 예상치 못했다


아이는 밟힌 순간 재빠르게 날아가 제 방 의자 밑으로 숨어들었고, 그 자리에서 쇼크사했다, 목이 꺾여 있었고 피를 매우 많이 흘린 상태였다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어디가 골절됐거나 다친줄 알고 동네 근처에 앵이들을 진료한다는 병원 이름을 검색하여 전화를 걸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고, 나는 이미 늦었음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담요에 눈을 감은 아이를 안으며 울고 뭐라도 좀 해보라며 나를 향해 울부짖고 있었다


이상하게 나는 울지도 않았고, 슬프지도 않았다


그저 올 것이 왔구나, 기어코 오늘 와버렸구나 하는 생각만이 들었다


반려동물을 기를 수 없는 가정이 반려동물을 제 영역 안에 들이는 것은 죄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