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쯤 된 썬코가 갑자기 기운이 없어지더니 점점 심해졌다던 집사임.

결론부터 얘기하면 최악은 아니지만 잘 안 된것 같아


댓글 써준거 보고 바로 병원도 데려가봤는데 정확한 원인은 모르는 눈치였고 그냥 말랐다는 얘기만 확실히 들음.

내가 평소 주던 알곡+펠렛 양이 적었던것, 너무 새장 밖에서만 생활하게 한 것이 겹쳐서

아이가 새장 안에 있는 밥 먹을 시간이 없었고 그 탓에 배고파서 점점 기운이 없어지다가 이렇게까지 된 것 같다는데...


지금은 양쪽 다리를 못 쓰는 상태. 아예 감각이 없는건 아닌듯 하지만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서

부리로 바닥을 짚으면서 기어다니고 있음. 잘 울던 애가 아예 울지도 않고.

밥은 먹는둥 마는둥 가끔 알곡 까먹는 소리 들리는 정도에다가 이유식이라도 먹이려니 안 먹으려고 난리여서 결국 밥도 잘 먹지 못함.

이러다가는 진짜 큰일나겠다 싶어서 어제 오후부터 소화될 때마다 튜브로 이유식 강제 급여하는 중.

다행히 하루 먹이니까 힘이 좀 나는지 이유식이나 변 닦아주려하면 손 물고,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초보집사 눈에는 하루하루 안 좋아 보이고 당장 내일이라도 떠날 것 같아 불안하다.


앵무한테 너무너무 미안하다. 처음 키워본다는 이유로 밥이 모자라진 않은지, 잘 먹고는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걸 정당화 할 수 없고

앵무에 대해 충분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충분한 건 없다는 걸 이제서야 안 내 잘못이니.

나 말고 더 좋은 주인한테 갔으면, 경험 있는 주인이 데려갔으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나지 않았을까

괜히 내가 데려와서 힘들게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유식 먹이면서, 늘어진 다리에 묻은 변 하루종일 닦아주면서 열심히 돌봐주고 있어.

세상 떠나갈 정도로 시끄러워도 좋으니까 다시 내 어깨 위에서 우는 모습 다시 한번 보고싶어서.

최근 글 보다보니 이제 막 앵무 데려온 분도 있던데, 나처럼 멍청한 실수는 안 하겠지만

같이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