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는 내가 데려오고 싶다고 해서 데려온 아이임.


물론 가족 동의는 받았고, 지금도 내가 케어하고 있음.
앵카에서 내가 첫눈에 반하는 바람에 급하게 데려온 것도 있어. 물론 그때는 무지해서 이렇게까지 고집쎄고 성격있을지는 몰랐지.

홍이가 다른 카키 애기들에 비해 개월 수도 좀 있고(6갤이면 성조), 횃대 훈련이 전혀 안 되어 있어서 저항이 무척 심하거든.

나름 높은 횃대인데 윙컷해서 날지도 못하는 게 바닥으로 3-4번 그냥 뚝 떨어지고.. 다시 얹기 까지의 과정에서 손은  너덜너덜.

고집이 진짜 쎄서 손물려도 입 꾹 닫고 기싸움 했더니, 몇 분은 계속 성질내면서 물더라.

결국은 내가 이겼어. 안 통한다는 걸 알긴 알았나봐.


훈련 첫날에 생긴 것들

부리도 둥글게 갈고, 허접 부리라 방심했더니.
진심으로 무니까 피가 나긴 나더라. 멍은 이거보다 더 많이 들었다.

밴드를 너무 오래 붙여서 습진 생기고, 진물나고.

진짜 바람 잘 날 없던 하루였다.

그러다 내가 일요일날 일 때문에 집을 비웠는데, 가족들이 홍이 새장에 있는 거 안쓰러웠는지 문 열려다가 물릴 뻔 했단다.

어찌저찌 나와서도 발가락 물려고 하고 그래서 다시 새장에 감금됐대.
(실제로도 본인이 자리 비웠을 때, 가족 중 하나가 발가락 물리고 도망가고 소리지르는 바람에 입질이 더 심해짐)

그러다 아빠가 쟤 카페에 다시 주면 안되냐고 나머지 가족들한테 그랬대.

나 없을 때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내 귀에 들어왔을 때 얼마나 어처구니 없었는지.

훈련에 도움도 안되고, 애 입질 더 심해지게 원인 제공 해놓고서 이제와서 내 걱정된다 어쩌구 하면서 카페 보내라니.

무니까 다가가지 마라. 건들지 마라. 애 앞에서 손 흔들지 마라. 아무리 말해도 건들어대면서, 얘는 애가 포악하다. 무섭다.

요즘 바쁘고 힘들어서 그런가.

전부 내 생각해서 그런 건줄 알면서도 괜히 원망만 든다.

그냥 일기장에만 끄적일까 하다가, 나중에 좋아지면 이런 글도 올렸었는데 하면서 보고싶어 디시갤 써본다.

내가 우리 홍이 사람 껌딱지 만들고 말거야 진짜.

마지막은 열심히 바닥 뛰어다니다 가슴팍에 정착해서 쉬는 독감자.

누가 뭐라해도 나는 우리 포악한 감자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맞다. 우리 홍이 동생 생김. 조만간 근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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