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은하를 너무 힘들 때 데려오기도 했고

은하가 예민해서 사고도 많이 쳐서 마음도 많이 쓰이고

함께한 시간도 더 기니까

나리 데려오면서 똑같은 사랑을 주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거에 스스로 죄책감 갖지 말고 그래도 최대한 잘해주자고 생각했는데


데려오고 보니 둘이 성격이 너무 달라서 그냥 다르게 사랑할 뿐 편애하는 일은 없더라


은하는 예민해서 여전히 항상 전전긍긍하고 돌봐야 하는 대상으로 사랑하는데

나리 이 녀석은 보통 바보가 아니고 보통 둔한 게 아니라 그냥 보면 으흐흐 멍충이 귀여워 죽겠다 이런 마음으로 사랑하게 됨


나리의 바보스러움과 둔함을 예로 든다면 바로 오늘 생긴 사건으로

저기서 정신 놓고 놀다가 뒤집어져서 중심 못잡고 추락하니까

쀠잉~하며 우관 바짝 세우고 징징거리면서 다시 올라가서 몸 뒤집힐 때까지 또 놀음


전에 얼굴에 땜빵나고도 그냥 와구와구 밥 먹는 것도 그렇고 얘는 몸도 튼실하고 뒤끝은커녕 방금 일어난 일을 1초 뒤면 잊어서 트라우마란 게 못 생기는 강철멘탈 같음

밥 먹을 때 은하한테 맞아도 삐이잉 삐이잉 울면서 그냥 먹고 좀 이따가 자기를 그렇게 때린 은하 뒤 쫓아가서 뭐 하는지 구경하고 그럼


진짜 너무 바보라 너무 귀여워

성격 비슷했으면 솔직히 은하 더 아꼈을 거 같은데 완전 정반대라 그냥 둘 다 꿀잼 귀엽고 사랑스러움


내 생각엔 얘네가 2세 낳을 일은 드물어 보이지만 만약 2세 생기면 성격 어떨지가 진짜 너무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