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계의 고양이.
희소하진 않지만 흔하지도 않은 그 앵무새.

카카리키 키우지마라..

첫번째 장점은 똑똑하다.
인간도 가뿐하게 속이는 포커페이스. 멍청해보이는 외관에 속아서 당한 게 한 둘이 아니다.

두번째 장점은 집사가 여유롭다.
집사랑 노는 것보다 혼자 노는 걸 더 선호하고, 자기 루틴을 스스로 만들어서 실천한다.(예시로 오전시간 동안 비행 착지 연습하기 등)
루틴에 성공하면 매우 신나하며 포효한다. 나름 귀엽다.

에너지가 넘친다는데 독감자는 요즘 뛰어다니는 것보다 나는 연습을 해서 그런가 낮잠이 많다.

왕관이들과 비교하면 활동량이 많긴 하다.


끝이다.




단점.

하.. 단점.

첫번째는 ㅈㄴ 예민하다.

누구네는 안보이면 안절부절한다는데 얘는 인간이 보이면 긴장한다.
집사나 둘째집사는 나름 익숙해서 괜찮은데, 그 외의 인간은 소리만 들려도 긴장하고 방에 들어오는 순간 아지트로 후다닥 숨어서 모습을 감춘다. (고양이처럼;; )

인간이 나갈때까지 숨어있다가 나간 걸 확인해야 하던 걸 한다.

스트레스 받는 게 실시간으로 보여서 가족들이 방에 들어가는 걸 꺼려한다.


두번 째는 폭력이다.

자기 루틴 방해(새장 문 닫고 청소 등)하면 그때부터 염병 난리 난다.
죽자고 달려드는 건 기본. 나는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ㅈㄴ 뜯긴다.

간혹 지가 인간 핥핥 하고싶은데 내가 멀리 있다?
그럴때도 짜증내면서 부르고 다가가면 ㅈㄴ 맞는다.

간식도 먹을 기분 아닌데 밥그릇에 있으면 다짜고짜 물어 뜯고, 씻고 싶은데 목욕통에 물 많으면 ㅈㄴ 달려든다.

진심 폭력적이다;

어쩔 때는 이유도 없이 그냥 물어뜯기는 게 일상.


셋째는 무관심.

집사가 여유롭다는 건 그만큼 앵이 사람한테 관심 없다는 거다.
간혹 앵무새를 키우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방치(내가)되어 있다.

얼굴은 커녕 발가락 발톱도 못 만진다.
만질 순 있는데 정말 진심으로 싫어해서 상처 받는다.

좀 외롭다.


넷째, 귀소본능이 쩐다.

대체로 안보인다 싶으면 새장 구석에 짱박혀서 털 고르고 있다.

요즘엔 지가 열려있는 새장문 닫고 들어간다;
셀프감금;;

놀이터에 안 보이는데 새장에도 안 보인다?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높음.

그럴 때가 딱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새장과 벽 사이 공간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낑겨있었을 때고, 한 번은 창고로 쓰는 공간(막아놨는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름)에 갖혔을 때였음.

낑겼으면서 소리도 안내는 바람에 알아서 찾아야함.
난이도 극헬.


다섯째는 sns 환상이다.

순한 카카리키? 전설의 포켓몬 수준이다.

어디 댓글에서도 얘기했는데, 폭력적이라는 얘기가 없는 이유는 다들  파양 했거나 자기 얼굴에 침뱉기인 걸 아니까 얘기 안하는 거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순한 애들만 근황 올라오고, 순하고 에너지 넘친다는 인상이 박히는 거.

앵카에서 보니까 순했다는 거. 그거 가면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우리 독감자도 앵카 출신.
분양하기 전까지만 해도 물지 않고 순한 A급 감자였다.

내가 잘못 키운 게 아니라 쟤가 저렇게 큰 거다.


혹여 우리집 애는 카카리키인데 순한데? 라고 말한다면..

축하한다.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았나보다.
나는 나라라도 팔았는지 ㅈㄴ 지랄 맞은 거 키운다.


진짜.
카카리키 키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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