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오늘 꾸고 나니까 좀 무섭네.
내가 감정이 풍부한 편도 아니고 오히려 무감각에 가까워서 감정적인 거에 굉장히 무딤.
그래서 설령 가족이여도 잃어버리거나 죽는 꿈을 꾼 적이 없는데.
이걸 독감자 죽는 꿈을 꿨음.
꿈에서 평소처럼 새장 청소하는데 독감자가 천천히 나한테 걸어오는 거임.
애 상태가 이상한 걸 단박에 알고 가까이 감.
배가 복수찬 것마냥 빵빵하게 부풀어 있고 픽 쓰러져서 막 새 죽을 때 준비자세 함.
누워서 다리 쭉 피는 거.
최대한 천천히 당황하지 않은 것처럼 다가가서 요리조리 살피니까 애가 축 늘어져서 손 닿아도 저항 없이 흔들리는 거임.
평소라면 지랄염병해야 되는데.
심장도 막 서서히 멈추고 하길래 부드럽게 가슴 마사지 하면서 계속 눌러줌.
크게 놀라지 않고 덤덤하게 손가락으로 계속계속 마사지 함.
일어날 수 있다고 당연하게 믿는 사람처럼;;
그러니까 전원 켜졌다 꺼지듯 뛰다가 멈추고 막 심폐소생술 하고 뛰고 멈추고..
계속 반복하는데 점점 손이 차갑게 식으니까 애도 막 차가워짐.
떨리거나 땀나는 것도 아닌데 손이 자꾸 얼음처럼 식음.
한참을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끝난 걸 직감하고 그대로 쓰다듬으면서 오만 생각 다 함.
뭔가 앞으로는 손에 상처날 일 없으니까 연고 필요 없겠다.
패드랑 베딩도 다 써가는데 안 사도 되겠다.
그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음.
다치고 스트레스 받은 거 생각하면 그 원인이 사라졌으니 후련하다고.
그러다 손에 잡힌 애기도 보고 새장도 보는데 더는 꾸며줄 필요가 없잖아. 집 주인이 없으니까.
그 사실이 실감이 안나는 거임.
고작 1년도 안 된 새 한 마리가 없다는 게.
없으면 안되는데 이젠 없어서.
그렇게 실감이 되기 시작하면서 눈물 핑도는 느낌이 들었을 때 꿈에서 깸.
기분이 되게 묘하더라.
갑자기 복수같은 게 찰 리가 없으니까 꿈이라는 건 진즉 인지하고 있었음.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도 그 슬픈 감정이 되게 기묘했음.
맨날 독감자라고 부르긴 해도 되게 사랑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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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자 오래살아서 집사를 괴롭히사!!
그냥 적당히 살다가 안 아프게 갔으면 좋겠음.. 아픈 거 보니까 기분이 안 좋아. 그래도 무병장수가 최고긴 해 - dc App
난 그런 꿈 꾼 아침에 애들 잘 있나 꼭 확인하게 되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런 꿈 꾸먼 개찝찝함....
ㄹㅇ 봄동이 꿈 얘기 올릴 때마다 그렇구나..했는데 이런 기분이구나. 체감 확 되네 - dc App
오늘부터 우리앵과 내가 사랑하는 앵이들 만수무강 물떠놓고 기도한다 ㅠ - dc App